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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정치, 끝나지 않는 ‘권력 사유화’의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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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04일(월) 10:24 [i주간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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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이안국 전 영덕군가족센터장 | | ⓒ i주간영덕 | 영덕 정치가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 공천이 확정되자마자 터져 나온 금권선거 의혹, 이에 맞선 흑색선전 공방, 그리고 법적 대응 경고까지. 익숙하다 못해 진부한 장면이다. 문제는 이 싸움이 단순한 후보 간 갈등이 아니라, 지역 정치의 뿌리 깊은 병폐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에서 누구의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사법적 판단에 맡길 문제다. 그러나 그 이전에 반드시 짚어야 할 본질이 있다. 왜 영덕에서는 선거 때마다 ‘돈’과 ‘조직’ 이야기가 반복되는가. 왜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 유력하다는 구조 속에서 이렇게까지 치열하고도 혼탁한 싸움이 벌어지는가.
답은 이미 지역민 모두가 알고 있다. 정치가 공공의 영역이 아니라 ‘이권 배분의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드러났듯, 당원 매수로 수십 명이 전과자가 되고 군수는 벌금형을 받았으나 직을 유지했다. 이 정도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다. 권력을 잡으면 인사와 이권을 통해 측근을 챙기고, 반대편은 철저히 배제하는 문화. 그 결과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가 일상화되고, 선거는 정책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사람을 동원하고 관리하느냐’의 싸움으로 변질됐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기생 권력’이다. 선거 때마다 특정 후보 주변에 붙어 이권을 노리는 세력들,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지역을 쪼개고 갈등을 증폭시키는 집단들이다. 이들은 선거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권력의 주변부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며 지역사회를 더욱 왜곡시킨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공방 역시 이 연장선에 있다. 한쪽은 금권선거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정치 공세라고 맞선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정치가 왜 이렇게까지 불신을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성찰은 보이지 않는다. 서로를 향한 공격만 있을 뿐, 지역을 위한 책임 있는 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행정은 멈추고, 정책은 실종되며, 지역은 갈라진다. 발전과 화합은 구호에 그칠 뿐 현실에서는 점점 더 멀어진다.
정치는 원래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영덕 정치는 정반대다. 갈등을 먹고 자라고, 분열을 통해 힘을 유지한다. 이 구조를 끊어내지 않는 한, 누가 군수가 되든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이제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금권 의혹이든 흑색선전이든, 이 모든 논란의 근원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정치 문화’에 있다.
정치인이 바뀌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치의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구조, 조직과 돈이 지배하는 선거, 측근 중심의 권력 운영. 이 고리를 끊지 않는 한 영덕의 정치는 앞으로도 같은 장면을 반복할 것이다.
지역민 역시 더 이상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더 우리 편인가가 아니라, 누가 더 투명하고 공정한가를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이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출발점이다.
지금 영덕에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승자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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