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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봄철 산불, 철저한 대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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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5일(수) 15:43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장 김진헌

2025년 3월, 우리는 정부 수립 이래 최악의 산불 재난을 경험했다. 경남 산청을 시작으로 경북 의성, 울산 울주까지 번진 대형 산불은 자연재난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었고, 동시에 예방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일깨워 주었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며, 관리소가 소재한 영덕지역까지 큰 피해를 남겼다. 약 99,490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되었는데, 이는 서울 면적의 1.6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인명 피해 또한 참혹했다. 28명이 소중한 생명을 잃고 3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주택 4천여 동이 전소되었다. 천년 고찰 고운사를 비롯한 국가유산 31건이 소실되었고, 농업시설 2천여 건이 피해를 입었다. 당시 3월 28일 오전 9시 기준 36,674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처럼 막대한 피해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안타깝게도 상당수 산불은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 2024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 279건 가운데 입산자 실화, 영농부산물 소각,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사례가 전체의 61% 비중을 차지했다.

2025년 3월의 대형 산불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성묘객의 담배꽁초, 예초 작업 중 튄 불씨가 걷잡을 수 없는 재난으로 이어졌다. 단 한 번의 방심이 수만 헥타르의 산림과 수많은 삶의 터전을 앗아간 것이다.

[기후변화와 산불의 대형화]
최근 산불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더욱 대형화되는 추세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되고 강풍이 잦아지면서 작은 불씨도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확산된다. 특히 봄철, 그중에서도 3월은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건조한 낙엽과 고사목, 강한 바람이 결합되면 산불은 통제하기 어려운 재난으로 변한다.
[산불대응 위한 준비태세 강화]
이에 영덕국유림관리소는 산불 대응 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산불재난특수진화대 2개 팀(영덕·포항) 27명을 상시 운용하고, 관할 구역의 신속 대응을 위해 기존 영덕 산불대응센터 뿐만 아니라 금년도 포항 산불대응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고성능·다목적 진화차를 배치해 2,000∼3,500리터의 물을 즉시 살수할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24시간 출동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진화’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농번기를 맞아 발생하는 고춧대, 과수 전정가지 등 영농부산물 소각은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따라서 관리소는 파쇄지원단을 운영해 농가를 직접 찾아가 부산물 파쇄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퇴비로 재활용함으로써 산불 예방과 토양 비옥도 증진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산불취약지 순찰과 일몰 전·후 계도활동을 강화해 초동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산불 대응은 어느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 관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합동훈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유기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럼에도 산불 예방의 가장 중요한 주체는 바로 국민 여러분이다. 산림 내 화기 사용은 절대 금지해야 하며, 산불을 발견하면 즉시 119 또는 산림청 산불상황실(042-481-4119)로 신고해야 한다.

산림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한 번 훼손된 숲이 회복되기까지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작년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작은 실천과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 우리 모두의 경각심이 소중한 생명과 재산, 그리고 아름다운 숲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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