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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창에 비친 풍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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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5일(수) 13:33 [i주간영덕]
 
명상의 창에 비친 풍경화

영해면 괴시리 동화사 변 윤

구멍 없는 퉁소 한 구절에
여울물 소리 지심 속으로 숨어들어
연두빛 녹음방초가
머울 머울 피어난다
더 푸른 잡풀들이 바람 소리 따라
조용히 일직선으로 걸어가는 소용돌이
산봉우리로 올라오고 있다.
다시 퉁소 한 곡절 더 불어대자
작은 골짝골짝 복사꽃이 무수히 피어나
그림같이 연분홍, 하얀 배꽃 과원이 생겨난다.
연이은 오죽의 퉁소 삼매에 늦은 봄소식이
참마음 가지마다 다발로 피어 얹혀 있도다.
촘촘한 나뭇잎 사이론
잠깐씩 놀러 온 바람 소리, 맑은 햇살 소리
들려와도 들리지 않는 곳 내 몸 귀바퀴 아래 좌정하여 있도다
네 잎 클로버와 함께 더 푸른 녹음 보료에 앉아
우러러 쳐다보니 석가여래 계신 문필봉 좌우로
문수 보현이 나올법하고
흰 구름 연봉 과원 골짜기 아래로는
백천 삼매 다라니 샛강이 금물결로 흘러
연 이는 산봉우리들을 휘어 감고 있도다. 한 자락 비단 폭처럼
이처럼 마지불기 같은 연봉들이
어째서 덕스럽고 그윽한 줄
늙은 막에서야 알게 되었도다
어쩌랴 하룻밤 자고 나면 지나온 푸른 연봉 줄기들이
일장춘몽인 것을

*마지 불기: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 밥그릇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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