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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무동력자동차대회 영덕에서 열려
총 상금 900만원 규모, 전국 12팀 참여
무동력자동차 다운힐대회 등 가능성 커져
2023년 11월 09일(목) 14:28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영덕에서 국내 최초로 열린 무동력 자동차 경주대회 <영덕펀박스레이스>(이하 펀박스레이스)가 전국에서 선정된 총 12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11월 5일 영덕군 읍내에서 펼쳐졌다.

유쾌하고 즐거운 놀이를 통해 지구 환경위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기획된 <펀박스레이스>는 영덕군이 주최하고, 영덕문화관광재단(이사장 김광열, 이하 재단)이 진행했다. 올해 9월부터 모집을 시작했는데 재단은 차량 제작 시 무동력 자동차의 외관에 50
% 이상의 폐품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최대 2인까지 탑승할 수 있고 조향장치와 제동장치를 필수로 설치해야 하며, 레이스를 할때는 헬멧과 각종 보호대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제시했다.

그 결과, 영덕과 포항, 울산, 부산, 경남 진주, 합천, 대전, 서울, 경기 가평 등 전국 곳곳에서 총 16개 팀이 선정되었고 중도 포기한 4팀을 제외하고 총 12개 팀이 당일 펀박스 레이스에 참여했다.

재단은 장소 선정에도 만전을 기했다. 경사도와 경주 거리, 안전관리, 트랙 설치 등을 고려해 영덕군 내 곳곳을 다니며 최적의 장소를 찾았고 최종적으로 영덕 읍내 한 공간을 선정했다. 약간 경사진 지형적 환경을 그대로 활용해 언덕 위에서부터 약 160m 구간에 마시멜로우(곤포 사일리지: 추수가 끝난 논에 남은 짚단을 뭉친 구조물)와 방호벽을 세워서 트랙을 설치했다.

행사 당일인 11월 4일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약 1,000여 명의 지역 주민이 모인 가운데 전국에서 도착한 12개팀의 무동력 자동차가 전시됐고 QR코드를 통한 관객 평가도 시작됐다. 동시에 한 편에선 환경 관련 거리공연이 진행돼 축제 분위기를 돋구었다.

경기는 다음 날 11월 5일 오후 1시 시작됐는데 마침 비가 개고 햇볕이 내리쬐는 등 날씨까지 레이스에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주었다. 경사로 위쪽에 설치한 출발선에선 개그맨 최기정이 진행을 맡아 각 팀 별 인터뷰와 퍼포먼스를 유도했다.

총 12팀이 무난히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경사도가 있는 첫 구간을 통과한 무동력 자동차들이 중간 쯤에서 속도를 내지 못해 다른 팀원들이 밀어서 도착점까지 당도하는 등 관람객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심사는 이정헌(광주버스킹월드컵 예술감독), 손상원(전 정동극장 극장장), 이재원(전 원주댄싱카니발 예술감독), 최철기(신라문화제 예술감독) 등 4명의 전문가가 참여해서 심사위원 점수와 관람객 평가까지 합산, 최종 우승자를 가려냈다.

결국 포항제철고 학생으로 구성된 농부들 팀의‘K-경운기’가 종합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거북선을 형상화해 꼬북선을 선보인 영덕의 하하네에게 돌아갔다. 또 3위는 신나는 춤으로 베스트퍼포먼스상을 받은 뚝딱이네가 다시 본상을 수상해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레이스 시간을 측정한 베스트레이스 부문에는 30.46초를 기록한 MG(Master Grade)팀(대전)이 선정되었고 베스트 디자인상은 재활용품으로 기발한 모양의 자동차를 만든 가평의 Noon팀에게 돌아갔다.

전체 12개 참가팀에게는 1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지급되며, 우승 300만원, 준우승 200만원, 3위 100만원, 특별상 각 1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재단은 올해 첫 대회를 성황리에 잘 마치고 많은 데이터가 나온 만큼 향후엔 더 발전된 대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 또한 트랙 설치를 위해 협조해 준 인근 주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올해 첫 참여자들도 향후 대회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특히 우승을 차지한 포항제철고 <농부들> 팀의 지도교사는“다음 대회엔 포항제철고 다른 학생동아리도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며 “지구환경위기라는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접근하는 대회인 만큼 대중적으로 더 알려졌으면 좋겠고 지속적으로 대회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바다특공대>, <다둥이네 파이팅> 등 가족 단위 참여팀도 많았는데 상을 떠나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전국에서 최초로 시도된 특별한 대회가 영덕의 작은 지역에서 열렸다는 점, 그리고 전국적인 문화관광콘텐츠로 발전할 만한 가능성이 보였다는 점에서 매년 더 발전시켜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재단의 담당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대회인 만큼 대중에게 낯설 수 있지만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다양한 부문에서 더 많은 참여자들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며 “나아가 작은 힘이라도 모은다면 현재의 기후 위기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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