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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교도소 전법도생(傳法度生)의 길을 나서다
2022년 06월 27일(월) 13:40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다섯 가지 보살의 원
어떤 것이 보살의 원(願)인가? 간략히 말하건대 다섯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발원심(發願心)이요,
둘째는 생원(生願)이요,
셋째는 경계원(境界願)이요,
넷째는 평등원(平等願)이요,
다섯째는 대원(大願)이다.
저 보살이 처음으로 무상보리심을 일으키면 이를 발심원이라고 하고, 미래세가 다하기까지 중생을 위한 까닭에 좋은 일이 있는 곳마다 태어나기를 원하면 이를 생원리라고 하고 모든 법의 무량 등 어러 선근을 바르게 관찰하고 그 경계를 생각하기를 원하면 이를 경계원이라고 하고 미래 세상에서 모든 보살의 잘 거두는 일을 잘 하리라고 원하면 이를 보살의 평등원이라 하나니 대원이라 함은 평등원이다.

또 열 가지 대원을 말하니,
첫째는 온갖 종류의 공양구로 무량한 부처님께 공양하기를 원함이요,
둘째는 모든 부처님들의 바른 법을 보호해 지니기를 원함이요,
셋째는 제불의 바른 법을 통달키를 원함이요,
넷째는 도솔천에 태어나거나 내지 열반에 들기를 원함이요,
다섯째는 보살의 온갖 바른 행을 행하기를 원함이요,
여섯째는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기를 원함이요,
일곱째는 모든 세계에 나타나기를 원함이요,
여덟째는 모든 보살이 일심방편과 대승의 법으로 제도하기를 원함이요,
아홉째는 모든 바른 방편이 걸림 없기를 원함이요,
열째는 무상정각을 이루기를 원함이다.

위와 같이 한글대장경 p.308∼309, 『보살지지경』에서 보살의 다섯 가지 원(願)과 열 가지 대원(大願)을 설하고 있다. 수행자나 재가불자가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는 중생교화의 원력심을 가지라는 발원에 관한 한 부분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6월22일 포항교도소에서 법회 법문 일부를 언급한 내용이다. 몇 달 전에 포항교도소 교정협의회 정기총회에 교정협의회장의 초대를 받아 참석하여 사회복귀과 담당자로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교도소 법회를 하게 되었으니 한 주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되어 이번에 포항교도소 매월 정기법회를 처음으로 봉행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교도소 봉축법회라 법우들을 위해 떡과 과일 200인분을 준비하고 인연있는 스님 3분과 보살님 한 분과 함께 오랜만에 교도소를 방문하였다. 처음 뵙는 사회복귀과 과장님과 청송교도소에서 인연을 맺은 계장님과 담당자의 안내로 잠깐 담소를 나누고 오후 3시 정각에 강당에서 법회를 봉행하였다.

소승이 교도소와의 인연은 2001년 청송 제1교도소와 자매상담을 하시는 지역스님을 따라서 간 인연이 되어 2002년 교정위원으로 위촉되어 10여 년 동안 청송 제1교도소(현재는 경북북부교도소) 수형자 교정교화사업에 동참하게 되었다. 청송 제1교도소의 십년 포교 원력을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었던 것은 소승과 학교에 인연있는 시주은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소승이 영덕 서남사 주지로 부임한 2005년 이후 2007년 포항교도소가 개소되어 소승이 자리를 옮겨 법무부 포항교도소 교정위원으로 위촉되어 10여 년 동안 위덕대학교 인연있는 스님들과 영덕불교사암연합회 회원스님들과 함께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를 비롯하여 포항교도소 자비사 법당과 여 수형자 사동 법당 관세음보살 점안법회 등을 봉행하여 수행자 법우들에게 신심을 증장시켜 형기가 끝나고 사회에 복귀하는데 10여년 동안 안심입명에 조금만한 보탬이 되고자 서원하였다.

소승이 이러한 20여 년 동안 교도소에서 인연은 물질적인 정기적인 후원보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서남사 불자님들과 소승과 인연 맺은 불자들의 후원으로 매월 떡과 과일 음료수를 보시하여 주어 그 분들에게 불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방편불사의 음식을 보시하여 진참회(眞懺悔)의 발심의 원동력이 되게 하여 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그동안 중단된 법회이지만 소승이 이젠 교도소법회는 20여 년을 회향하면서 다른 분들에게 소임을 맡기고 밖의 인연들을 줄여 외식제연(外息諸緣)하고 이제는 도량에서 정진의 고삐를 당기고자 내심무천(內心無喘)하고자 그동안 해오던 소임들을 방하착(放下著)하고자 교도소법회도 중단하고 있었다.

불교에서는 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수행자의 구도의 본분사는 상대 유한한 행복이 아니라 절대 무한한 행복인 깨달음을 위하여 출가를 한 것이다. 수행과 포교가 둘이 아니지만 현상적으로 나누자면 두 축에서 이제는 일념(一念)도 불생(不生)하고 혼침(昏沈)과 산란(散亂)을 단제(斷諸)하여 심여장벽(心如障壁)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옹왕사께서는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성성(惺惺)하게 하려면 온갖 생각을 끊고 절단사상(截斷思想)하여 혼침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불락혼침(不落昏沈)하며 밖의 경계가 안으로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외불방입(外不放入)하고 안의 마음이 밖의 경계에도 나가지 않는 내불방출(內不放出)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집착하는데도 없고 의지하는데도 없는 무착무의(無着無依)하여야만 자성의 광명이 항상 상광현전(常光現前)한다고 하였다.
천만 경계에 치연히 작용하나 마음의 정체(正體)가 여여부동(如如不動)하여 묘용(妙用)을 얻어서 모든 일들에 걸림이 없는 사사무애(事事無礙)경계를 위하여 수행자는 쉬고 또 쉬야 하는 것이다.

『금강경 金剛經』 第三十二 「應化非眞分」 ‘一切有爲法 如夢幻泡影 이 세상 모든 것들은 꿈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고 번개 같다’로 시작되는 게송 바로 앞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남을 깨닫게 하기 위해 알려 주는가? 모양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한결같아서 흔들이지 않아야 한다 云何 爲人演說 不取於相 如如不動”에서 색성향미촉법 각각의 것에 모두 고정불변의 실체가 없음을 무자성(無自性) 즉 무아(無我)와 공성(空性)의 체득을 위해서 정진할 때 인가 생각된다. 자기 자신은 어둠속에서 헤매고 있는데 우매한 자가 불법의 이치를 설한다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다. 다시금 회광반조(廻光返照)하여 한 소식 이후 다시 전법도생(傳法度生)의 길을 걸을 것을 발원(發願)하면서 나옹왕사의 깨달음의 소식 옮겨보고자 한다.

도를 배우고 참선함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學道叅禪何所作
온갖 인연 다 쓸어버리면 그 효험을 보겠지만 萬綠埽盡見其功
그것마저 끊어지고 마음이 사라진 곳에 驀然功絕心亡處
물물마다 옛 풍모 드러나리 物物頭頭現古風

영덕불교문화원장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합장.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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