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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봄 - 변 윤
뒤돌아보는 화재현장
2022년 03월 28일(월) 10:54 [i주간영덕]
 
불태우고 불탄 오지마을
삼칸 방 농가 살림살이는 잿더미로 널브러져 있었다.
기적처럼 이틀 연속 쏟아진
봄비 소리
자락 자락 빗방울 밟고 산수유는
꿈처럼 노랗게 피어나 있었다.
악몽 같은 한순간이 밀려와
발걸음은 얼어붙었다. 뿌린 봄비의 눈물을
화마의 전선은 사그러질 수 있었다.
소방대원 과로의 순직은 어느 지방 신문 골짜기를 채울
엄두도 못내 말이 막히고
진화 작업 완료를 알리고 있었다.
어째서 산골 오지 복사꽃 마을에
이같이 재앙의 여신은 찾아들었는지 모른다.
독사의 혀처럼 화마의 아가리에 녹아든
건물 골재 집의 뼈대가 엿가락처럼 삼켜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더미 폐허처럼 할배와 할매의 넋두리
할미꽃 참상이여
때맞춰 밭두덕에 홍매실이 활활 피어올랐다.
발간 불꽃의 홍매화가 화선火線 같아서
또 한번 놀란 가슴 동당거려 남몰래 화기를 눌렀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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