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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문화의 지각변동, 주민문화활동가 종횡무진 활약
사회단체 네트워크 구축, 문화활동가 양성으로 지역생활문화 저변 확대
TF팀 조직, 시민.행정협의회, 거점센터 구축 등 문화도시 기초 다져
2021년 12월 09일(목) 14:40 [i주간영덕]
 
구성진 민요 가락이 공간을 채우고 흥에 취한 노부의 춤사위는 하나둘씩 이웃을 불러 모은다. 이국적인 색소폰 소리와 심장을 뛰게 하는 난타 장단에 하나로 어우러지는 사람들. 달산 봉산리와 지품 기사리에서 문화난장이 한바탕 펼쳐졌다. 공연팀과 주민들은 십시일반 추렴한 음식을 나누며 늦가을 하루를 신명나게 즐겼다. 가지 말라 붙들기도 하고 다음 자리를 다짐했던 이날 행사는 영덕문화관광재단 문화사업팀이 벌인 <얼씨구 좋을씨구 협력프로젝트(이심전심)>. 코로나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재단은 2021년 한 해, 지역 곳곳에서 활약하며 영덕 문화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 i주간영덕


<지역 사회단체와 깐부 동맹으로 문화사업 네트워크 확장>
문화난장은 다시 한번 영덕.강구.영해 전통시장을 순회하며 상인과 주민에게 소통의 장을 활짝 열어젖혔고(영덕쿵덕) 지역동호회의 예술혼이 담긴 작품 전시회도 함께 열어 영덕문화의 다양성을 일깨웠다(시선집중). 낙엽 진 덕곡천 가로수에는 알록달록 손뜨개 옷이 입혀져 나뭇잎을 대신했고(덕스트릿) 바리스타.목공 수업을 이수한 지품면 복숭아마을 주민들은 폐스틸하우스를 예쁜 디저트 카페로 리모델링하느라 여념이 없다. 강구정보고 스튜디오에선 소상공인들이 라이브커머스 실습에 집중하며 온라인 판로개척의 꿈을 키우고(생생TV) 인량1리 주민들은 화분 50여개를 색칠해 꾸미고 허브를 심어 아름다운 거리정원을 일궜다(인량팔팔 가드닝). 이 모든 사업들은 고래산영농조합법인에서 차곡차곡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고래고래).

찾아가는 마을극장(희로애락), 마을동제 생존 프로젝트(온고지신)까지 총 10개 사업(지역형 생활문화활성화 공모사업, 전액 국비 2억 4천)이 올 하반기 군 전역에서 추진돼 군민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놀라운 것은 이를 전담한 인력이 3명뿐이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문화사업팀 총원은 정규직 2명와 기간제 3명, 총 5명(10월부터 1명 추가)이다. 올해 군 위탁사업인 문화도시 관련 사업과 법정문화도시 공모 준비, 영덕대게, 해맞이축제 포함 거의 20여 개 사업을 벌였으니 그 비결이 궁금해진다. 잦은 야근과 휴일 행사 근무를 수행한 직원들의 열정도 중요했지만, 지역 사회단체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출범 직후부터 재단은 지역 풀뿌리 공동체와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지역형 생활문화활성화 사업에는 고래산권역영농조합법인, 인량토닥토닥공동체, ㈜도천리마을회농업회사법인, 영덕복숭아정보화마을, 강구영덕대게보존마을, 영덕문화원, (사)한국연예예술인연합회영덕지회, 영덕문화예술협회, 영덕생활문화센터, 강구정보고등학교가 협력단체로 참여했다. 게다가 각 사업의 동반 행사에는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자원봉사센터, 지역예술동호회 등 다양한 기관.단체의 협업을 이끌어내 프로그램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치러낼 수 있었다. 광범위하게 구축한 지역사회단체 네트워크는 향후 재단의 다양한 생활문화 사업을 추진하는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i주간영덕

<열정적인 주민활동가 양성으로 지역 생활문화 저변 확대>

사실, 수많은 조직과 사람이 함께 일을 하다 보면 의견충돌을 피할 수 없고 의사결정 과정에 크고 작은 진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빈번한 갈등을 민주적으로 풀어내고 공동선을 위해 포용하며 합리적 대안을 도출하는 과정이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이런 문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자신의 마을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주민활동가가 사업주체로 서야 한다. 재단은 생활문화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교육과 사업을 병행하며 주민활동가를 양성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큰 호응을 받은 교육은 민주적 회의진행자(퍼실리테이터) 과정이다. 재단 네트워크와 연결된 수많은 기관.단체 관계자와 주민들이 3일 24시간 동안 집중 교육을 수료했다. 타인 의견을 경청하며 서로 조율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회의 결과를 절차에 맞춰 기록・정리하는 체험을 거듭하며 주민 역량이 크게 향상됐다. 일례로 영덕군 농업회의소 최하탁 사무국장은 “퍼실리테이터 교육은 조직의 리더라면 필수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며 문화적 회의과정을 조율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존재가 공동체가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력양성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민 103명이 자신의 생활영역 곳곳을 다시 돌아보며 변화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짚어봤고(영덕생활문화자원조사(구석구석) 2기), ‘사회적 경제와 공생의 지역공동체’ 등 4개 주제로 열린 문화도시 시민특강에는 126명이 참석했다. 영덕청년문화지도(영덕콩닥 핫플맵) 사업에선 22명의 지역 청년이 참여해 맛집과 관광명소, 카페 등 영덕의 핫플레이스를 개성 만점의 디자인북으로 펴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수행과제를 발굴해 추진하면서 주민활동가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새로운 생활문화를 고민하고 실험하는 디자인씽킹 워크숍(4회)이 열리고(대게하자), 문화를 매개로 공동체 구성원의 연대를 촉진하는 행사가 31회나 개최됐다(이웃사이). 온라인에서 영덕 생활문화를 공유하고 나누는 소소한 문화나눔(#해시태그)에는 93명이 참여했다. 올해 재단 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한 주민은 600여명(연인원)으로 재단에서는 이들이 장차 생활문화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영덕문화의 백년대계, ‘문화도시’로 가는 길을 닦다>
앞서 열거한 수많은 사업은 넓은 의미에서 영덕군을 문화도시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기초사업으로 볼 수 있다. 문화도시는 도대체 뭘까?‘문화’의 뜻이 다층적이고 용례가 무수히 많아 꼬집어 말할 수 없듯이 ‘문화도시’개념도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힘들다. 분명한 건, 정부가 주관하는 법정문화도시 지정사업이 전국 지자체의 문화정책을 주도하고 있으며 저마다 수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최대 200억 규모의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법정문화도시는 예비문화도시를 거치는데 예비문화도시도 선정되기까지 재수, 삼수가 보통이며 일반적으로 문화특화도시조성사업(균특사업)으로 30~40억원을 지원받아 기초를 다진 후에야 선정된다.

ⓒ i주간영덕
재단에서는 올해부터 예비문화도시 공모에 뛰어들었다. 문화도시 마중물 사업추진과 행정.시민협의회 등 조직 구성, 조성계획.실행방안 등 공모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병행됐다. 문화사업팀만으로는 벅차 재단 4개 팀에서 인원을 차출해 TF팀을 조직하고 매주 2회 회의를 열며 공모를 준비했다. 36개 부서 117개 사업분류, 3개 분과로 구성된 행정협의회를 발족했다. 관내 문화단체와 시민조직으로 꾸린 시민협의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전문가자문단과 모든 조직이 참가하는 종합라운드테이블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영덕시내버스터미널 사무실에 문화도시 거점센터를 조성했으며 재단에서 양성한 주민문화활동가들도 문화도시 준비과정에 자연스럽게 참여해 라운드테이블 분과소모임에 편제되고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각종 심사과정(온라인 평가, 현장심사, 최종발표 등)에서 주체적으로 참여했다. 비록 예비문화도시 최종심사를 통과하진 못했으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첫 공모신청에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하며 주관기관인 지역문화진흥원에 강한 인상을 남겼으며, 문화특화도시조성(경북도 균특사업)에 선정돼 매년 7.5억원, 총 37.5억원을 확보해 문화도시 준비 예산을 확보했다.

영덕문화관광재단 설태영 문화사업팀장은 “올해 수많은 영덕군민을 만나고 군청 문화관광과, 지역사회단체와 협력하며 문화도시의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했다. 갓 출범한 재단을 신뢰하며 각종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지역 사회문화단체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각종 교육과정에서 저희와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배우며 지역문화를 고민한 주민문화활동가들, 야근과 휴일근무가 잦았음에도 열정을 다해 근무한 팀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올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영덕군민의 문화역량이 더욱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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