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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칼럼-저출산, 농어촌 일손 부족난까지 심화
저출산이 가져오는 심각성
2021년 06월 14일(월) 10:25 [i주간영덕]
 

↑↑ 박 경 수
경영학박사
강구출생,영덕초입학,영해초.중졸업
ⓒ i주간영덕
저출산이 가져오는 심각성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사랑과 결혼, 출산은 사치일까? 남의 일처럼 치부할 것인가?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사상 처음으로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에 진입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는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미 예견되었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2020년 0.84명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7개 가입국 중 꼴찌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 특히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지방의 저출산 위기는 근래 들어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지방 소재 대학의 생존 위기도 봉착했다. 2021년 대학입시에서 전국 일반대 200곳 가운데 100명 이상의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은 대학이 30곳이 넘는다. 심지어 이 가운데 18개교의 경우 미달 규모가 200명 이상일 뿐 아니라 정원의 10% 이상이나 신입생을 뽑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대학들이 저출산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방인구 감소, 농어촌 일손 부족 현상 극심

이러다가는 상당수 지방의 읍·면지역이 소멸될 위기에 봉착했다. 당연히 농어촌 일손 부족 현상의 심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농번기의 일손 난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게다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의 구인난까지 설상가상으로 겹쳐 대안 마련도 마땅치 않다.
그렇다면 왜 한국의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것일까? 2020년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는 ‘청년세대들이 생각하는 결혼과 자녀, 행복’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고 지원책을 모색하기 위해 30대 비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비혼 청년 10명 중 9명은 결혼이 ‘선택’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결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여성의 30%, 남성의 18%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행복하기 때문에(25.3%)’ ‘가부장제, 성 불평등 문화 때문(24.7%)’이라고 응답했고, 남성 중 절반은 ‘현실적으로 집 마련 등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51.1%)’라고 답했다. 여성들은 결혼제도와 성차별 문제 때문에, 남성은 경제적 조건의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꺼리고 있다.

‘영덕 소멸’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때가 왔다.

현재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무한경쟁의 불안정한 노동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해 ‘일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내 한 몸도 건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를 낳겠다고 결정하기는 정말 어렵다. 우리나라 사회 환경이 아이를 낳아 기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결혼과 출산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강요보다는 선택을 존중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해야 한다. 직장을 다니거나 농어촌에 정착해서 생업에 종사하면서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결혼과 출산을 원하는데도 경제·사회적인 이유로 포기하는 청년들이 없도록 우리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일·생활 균형뿐만 아니라 학업·돌봄 균형이 가능한 내 고향 영덕군이 될 수 있도록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그 길만이 ‘영덕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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