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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발전기여 공로 국민훈장 모란장
농민운동가 고(故) 권종대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2020년 06월 15일(월) 15:49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농민운동가 고(故) 권종대 전국농민회총연맹 초대 의장(1936~2004년)이 지난 10일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식에서 1980~1990년대 농민운동을 통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1970~80년대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구심이었던 전국 농민운동연합의장을 역임하고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지냈던 고 권종대 의장을 비롯해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고 이소선 여사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를 포함한 고 박형규목사, 고 조영래변호사, 고 지학순주교 등 학계, 언론계, 종교계 지도자 등 12명이 수훈했다.
권종대의장의 호는 고목화(古木花)이며 1936년 영해면 괴시리 관어대에서 태어나 1960년 재건국민운동, 농촌자원지도자 활동을 시작으로 영해제일고등공민학교 교사,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파견 일본 연수생, 영덕 여자중학교 교사 등을 맡아 고향 관어대에서 생활하면서 농업과 농촌, 농민문제를 직면하고 농민운동에 들어갔다.
권의장이 지역에서 농촌운동을 하다 77년 전국농업기술자협회전국대회에서 카톨릭농민회 전연석교육부장과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지금과 같은 방법으로 농촌이 잘 살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안동교구 카톨릭농민회에 가입했다.

이어 1978년 한국카톨릭농민회 안동교구연합회를 결성하고 초대회장에 선임되면서 적극적이고 친화적인 지도력을 발휘하면서 회원들과 쉴 새 없이 배우고 어려운 농촌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으며 86년에는 카톨릭농민회 전국부회장, 89년 전국농민운동연합부의장을 맡아 전국적인 활동가로 발돋움하는 한편 지역인 영덕군농민회 창립을 지도하면서 지역과 중앙을 넘나들면서 농민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1990년 4월 24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결성대회에서 권종대 준비위원장은 “90년대는 농업·농민의 사활적 국면으로 농민과 나라의 장래가 걸려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해 앞으로 농업과 농민의 중요성을 설파했으며 “이에 전농은 농민의 생존과 민족의 운명을 양 어깨에 짊어지고 나가 기필코 자주민주통일의 그날까지 마지막 승리를 위해 모든 민주, 민족운동세력과 어깨 걸고 함께 나가야 한다”고 전농의 운동방향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전개될 통일운동까지 큰 그림을 그렸다.

80년대 말에 가농, 기농 농민협회 등으로 분산되어 있던 농민운동조직을 하나의 조직으로 결성해야 한다는 조류가 형성되면서 전국농민운동연합(전농련)이 결성되고 그 중심에는 항상 권종대의장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90년대 초가 되자 전국농민회총연맹 결성이 가속화 되면서 마침내 그 결실을 보아 초대, 2대의장이 되어 전농을 훌륭하게 이끌어 갔다.

전농 결성 초기에서 여러 단체가 모여 있어서 노선과 이념 등 다양하게 형성된 것을 하나로 이끌어 가는 데는 권의장의 온유하면서도 강단있는 성품, 원칙을 중시하는 철저한 조직중심의 지도력, 지칠 줄 모르는 끈기와 인내가 조직원들의 이해를 얻게 되고 결국은 전농이 단일 대오로 운동의 중심을 잡아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전농은 창립 초기 전국 군 단위 74개 농민회로 구성된 전국조직으로 막강한 힘을 갖고 농민운동을 주도하면서 민족자주화 운동도 주도적으로 이끄는 힘을 갖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반대, 농축산물 시장개방 저지운동 등을 이끌면서 통일운동에도 헌신했다.

권의장은 1991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을 맡았고, 1992년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결성과 제3차 8·15 범민족대회를 추진하다 공안당국의 수배를 받기도 했으며

1993년에는 고 문익환 목사 등과 함께 ‘민주항쟁 기념 국민위원회’ 창립을 주도했다.
권종대의장은 한창 민족자주화 운동에 매진할 무렵 당국의 수배로 지친데다 밤낮없이 이어지는 회의, 운동은 회의하다 망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끝임 없이 이어지는 토론, 조직 활동에 지친 몸을 이끌어 가다 암이라는 무서운 병을 얻어 2004년 1월 4일 운명했다.

묘지는 관어대 밑 선산이며 그해 6월 6일 전국농민회 총연맹, 가톨릭농민회, 민주주의 민족통일 전국연합 등 3개 단체가 고인의 뜻을 기려 세운 추모비는 높이 1.8m에 폭 0.9m 자연석에 ‘자주, 민주, 통일 운동을 이끄신 농민 운동가 권종대 선생 추모비’라는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쓴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훈장을 수여하며 ‘농민의 친구’라는 수식어를 달아 권 전 의장을 소개했듯이 평소 온화한 성격에 누가 남을 비판하거나 안 좋은 소리라도 하면 ‘뭐 그럴라고...... 하면서 서로 믿어주고 때로는 형님 같고 어떤 때는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사회변혁운동의 동지로서 우리에게 큰 역할을 했다.
권선생의 전기는 안동출신 안상학 시인의 『권종대 통일걷이를 꿈꾼 농투성이』(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2004)가 있다.

이번 서훈은 민주화 운동이 암울했던 지난 시절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사회가 민주화로 나아가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역사적 평가와 사회적 합의가 충분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민주화운동도 ‘독립’ ‘호국’과 대등하게 국가 보훈 영역에 포함된 결과로 풀이된다.

약력
1936년 5월 경북 영덕 출생
1960년 재건국민운동, 농촌자원지도자 활동
1966년 영해제일고등공민학교 교사
1970년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파견 일본 연수생
1971년 영덕 여자중학교 교사
1977년 한국가톨릭농민회 경북연합회 이사 안동회장, 전국부회장
1989년 전국농민운동연합 부의장 및 전농창립준비위원장
1990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초대 의장
1991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1991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1992년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상임의장
민주대개혁과 민주정부 수립을 위한 국민회의 공동의장
1993년 민주항쟁기념 국민위원회 창립 5.18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활동
2004년 전국농민회총연맹 고문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지도위원
통일연대 고문
2004년 1월 4일 오전 4시 향년 67세로 운명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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