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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국도
2019년 04월 15일(월) 09:41 [i주간영덕]
 
김 대 성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푸른 바닷빛 길이다. 한반도의 척추를 따라 부산에서 함경북도 온성에 이르는 1,192km의 국토의 대동맥이다. 3천리의 길고 긴 길이다. 이 길을 따라 크고 작은 항구들이 줄줄이 열려 있고, 수많은 삶이 서려 있기도 하다.

지금도 수많은 군상들이 숱한 사연을 간직한 체 이 길을 오가고 있다. 지금은 남북 분단으로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앞 군사분계선에서 멈추어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아름다운 이 길의 한 켠에 태어나 살았던 우리들에게는 더 없는 그리움의 길이기도 하다. 그 꿈길 위에 오랜 세월을 별빛과 달빛이 내리고, 따스한 햇살이 쉼 없이 비추었다.

길을 따라 바람과 수많은 계절이 지나고, 우리들의 유년과 젊음이 지나갔다.
세상에 태어나 이 길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나섰다. 젊은 날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른 길이기도 했다.

이제는 그리움의 자국으로 남아 갈색 향기로 가득하다.
어릴 적엔 포플러 가로수가 촘촘히 늘어선 흙먼지 가득한 자갈길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 미술 시간이 되면 포플러 가로수 길은 원근감의 구도를 알게 해 주는 교본이었다. 그때의 길이란 실낱같은 오솔길이 전부였고 큰길이란 소달구지나 손수레가 겨우 다니는 정도였다.
자동차가 달리는 가로수 길은 신작로라 해서 새로 만들어진 근대적 낭만의 정취가 풍기는 넓고 큰 꿈의 길이었다. 그 길에는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고 우리네 삶의 애환이 서리서리 내렸다.

지금은 굽어지고 교통수요에 비해 좁은 길을 반듯하고 넓게 펼치고 아스팔트로 단장하여 번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 길엔 봄이면 선홍색 해당화 핏빛으로 피어나고 분홍빛 복사꽃 불타오른다.

젊은 날 객지에서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뽀얀 먼지를 뿜어내는 버스가 힘겹게 달려 바다가 보이는 곳에 이르면 비린내와 바다 내음이 갑자기 밀려와 집 생각에 정신이 혼미해 지기도 했다. 고향 가는 길 에는 바다가 있다. 바다는 언제나 파도소리, 물새소리로 출렁인다.

바닷가에 돋아난 검은 바위는 무슨 사연이 그리 많이 쌓여 파도가 천년을 씻어 내려도 그 색깔이 지워지지 않는다. 파도는 어린 시절 바다로 향해 무심코 던진 조약돌이 다시 뭍으로 나오고 싶은 향수가 되어 지금도 밤마다 내 의식의 심연을 두들긴다.

지금도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언제나 그 먼 날 오랜 추억을 찾아 그 길 위에 서고 싶다. 통일이 되면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검은 솔향기 맡으며 삼천리 그 아름다운 길을 가고 싶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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