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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주년 광복절 의미를 되새기며
2018년 08월 20일(월) 09:54 [i주간영덕]
 
지품면 낙평리 최봉균


지난 8월 15일 광복절 아침,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의 방학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우리군 축산면에 소재한 신돌석장군 유적 기념관을 다녀왔다.

방학숙제가 광복절을 맞아 현충시설을 다녀와서 느낀점을 쓰는 것이라 어디가 좋을까 고민끝에 신돌석 장군 유적 기념관을 선택했다.

영덕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신돌석장군에 대한 무용담을 듣고 컸다.
나또한 예외는아니다.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지품면 낙평리이다.

이곳은 영해 3.18독립 만세운동의 시발지이기도 하다. 낙평리 출신 김세영선생과 권태원선생이 최초로 만세운동을 기획한 자랑스런 마을이다.

우리 마을은 독립운동으로 훈장을 받은 사람이 무려 5명이나 된다. 애족장이 4명이고 대통령 표창이 1명이다.

애족장 이상의 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가 한 마을이나 가문에서 4명 이상이 배출된 곳은 전국적으로도 그리 많지가 않다. 내가 알기론 안동 법흥동 석주 이상룡家와 도산의 향산 이만도家 정도이다.

이번 딸과의 신돌석장군 유적 기념관의 동행은 나에게는 흐트러진 국가관과 정체성을 다잡
는 기회가 되었으며 딸에겐 나라의 소중함과 애국심을 알려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우선 신돌석장군 유적 기념관 방문의 첫 느낌으로는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을 받았다. 비록 웅대한 규모와 시설은 아니지만 장군의 숭고한 애국 애족정신의 뜻이 잘 투영되어 있었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충의사다. 장군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인데 이충의사 편액의 글씨는 우리군 출신의 유명 서예가인 초당 이무호 선생의 작품으로 글자 하나하나에 장군의 충절과 의기가 담겨진 것을 느꼈다.

사당안으로 들어서니 벽면에 장군의 영정이 걸려 있는데 당시 장군이 왜 태백산 호랑이라고 불리었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사당 전체를 압도하는 氣를 느꼈으며, 또 한편으로는 영릉 의병진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엄숙하고 숙연한 분위기였다. 여기서 딸과 나는 나라를 위해 순국하신 분들에게 정성을 다해 참배를 하였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기념관이다. 이곳에는 일제의 침략만행과 영덕의 의병활동, 일본군 무기와 형장구 등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장군의 약력과 설화, 생애와 일생, 전략과 전술 등이 소개되어 있었고 장군의 동상도 있었다.

특이한 점으로는 사당의 영정에서 본 장군의 모습과 이곳 동상에서의 본 느낌이 다르다는 점이다. 물론 나의 일방적인 생각과 느낌일수도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사당의 영정에서 본 장군의 모습은 용맹과 기개가 넘치는 용모였으나 동상에서는 단호하지만 인자하고 온화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느낌이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궁금할 따름이다. 기념관을 나오면서 아쉬웠던 점으로는 장군에 대한 자료가 생각외에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마지막으로 장군의 우국시비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詩는 장군이 27세가 되던 1904년경에 울진에 위치한 월송정에 올라 기울어 가는 나라의 현실을 한탄하며 우국충정의 마음을 읊은 詩로 전해지는데 위기에 처한 나라에 대한 근심과 한탄, 충정이 묻어나는 문장이였다.

뜻은 다르지만 경기도 가평 남이섬에 있는 남이장군의 詩??男兒二十未平國??과 비슷해서 그런지 詩의 내용중에??男兒二七成何事??라는 구절이 특히 기억에 남았다.??남아 스물일곱 이룬 것이 무엇인가??라는 뜻인데 당시 27세의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라의 운명을 걱정한 장군의 모습에 존경심을 표한다.

이 시비의 글씨 또한 초당 이무호 선생의 작품이며 명품 오석에 새겨진 장군의 우국충정의 뜻이 단단히 박혀 대대손손 영원히 전해지길 간절히 바래보았다.

기념관을 나오면서 곰곰이 생각을 정리했다. 오늘날의 상황이 결코 의병이 일어났던 장군의 시대와 다름없는 위기의 상황이라고 …

일본은 역사왜곡으로 이념적으로 재무장하고 있고, 또 독도를 자기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수시로 핵 개발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며,중국은사드 배치를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안보상황은 위기국면이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중국의 속국이나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른다. 이제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그 옛날 장군이 했던 것처럼 우리 모두는 분연히 일어나야 할 것이다.

모쪼록 이번 신돌석장군 유적 기념관의 견학은 장군의 업적을 되새기고 넋을 기리는 자리였으며 딸에게는 애국심을 가르치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최근 우리군에서는 영해 3.18독립 만세운동이 기획된 내고향 낙평리에 이를 기념하는 기념비를 세운다고 한다.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주민의 한사람으로서 환영하며 그 뜻이 기념비에 잘 새겨져서 영원토록 이어지길 바래본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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