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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 하늘아래 첫 동네에 둥지를 틀다
영덕군 창수면 낙동정맥 끝자락, 해발400미터 오지에서 체험농장 운영
2018년 04월 20일(금) 13:37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부부는 늦은 꽃을 맞이하고 있었다. 산 아래는 벚꽃과 복숭아꽃이 떨어진지 오래되었지만 그곳에는 이제 꽃을 피웠다. 부부가 농사를 짓고 있는 영덕 맥반골농원은 낙동정맥의 끝자락이다. 영덕군에서 가장 오지마을이라는 백청리 잣나무골이다. 해발 400미터의 고지대라 산 아래보다 보름정도 늦다고 했다. 부부에게는 지금까지가 가장 한가한 시기였다. 복숭아꽃이 피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쉴 시간이 없다. 복숭아 적과작업부터 포도 적과, 순자르기 등 할 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다 체험농장도 운영한다.

하늘아래 첫 동네인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체험농장을 운영하는 사람은 강소농인 조창선(59)·심은경(51)부부다. 이들 부부가 이곳으로 귀농한지는 올해로 8년째다. 엄밀히 말하면 15년차 베테랑 농부다. 경남 창원에서 운수업을 하면서 사전 준비기간으로 7년 동안 주말마다 와서 묘목을 심고 하우스를 만들었다. 7년간 귀농준비를 했다. 주말농장 7년에 귀농 8년이다. 고지대에 있는 덕을 볼 때도 있다. 지난 4월 7~8일 한파로 많은 복숭아 과수원이 피해를 입었으나 맥반골농원의 복숭아 과수원은 그시기에 꽃이 피지 않아 피해를 입지 않는 행운을(?) 누렸다.


ⓒ i주간영덕
조 씨 부부는 현재 이곳에서 복숭아 과수원 4천 평과 포도 과수원 2천 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 생산된 농산물은 인터넷과 지인들을 통한 판매를 한다. 가장 첨단방식이라는 인터넷 판매와 고전적 방식인 인맥을 통한 입소문 방식이 묘한 조화를 이루어 선순환을 일으킨다. 인터넷으로 구입한 소비자가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입소문을 듣고 구입한 소비자들이 또다시 인터넷을 통하여 구입을 한다. 신선함과 품질이 보장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마을 주변의 토질이 맥반석 토질이다. 맥반석에서 키운 농작물이라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하다. 저장성도 좋다. 또한 친환경재배를 고수하는 부부의 영농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준 것이다.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공과 체험까지 아우르는 6차산업의 기본적인 모델이다.

2013년에 강소농으로 등록하고 체험농장운영 5년차에 접어든 조 씨가 운영하는 ‘영덕 맥반골농원’은 복숭아와 포도재배를 기본으로 하면서 체험농장을 운영한다. 체험농장은 개인은 물론 가족단위, 단체모임 등 구별하지 않고 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운영한 체험실적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는 3명이 참여한 체험이었다. 장래 영농에 관심을 두고 찾아온 청년들이었다.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청년들의 꿈을 높이 평가해서 체험서비스를 제공했다. 어쩌면 개인 과외체험을 시킨 것이다.

통상적으로 체험은 학생과 성인반, 가족반으로 구분된다. 학생체험은 쿠키와 식초 만들기 등 손으로 직접 만지고 코로 냄새를 맡는 오감만족형이다. 특히 토종식물과 포도 품종전시포장을 운영해 학생들의 교육적 효과를 높이고 있다. 토종식물 포장에서는 무등산수박과 토종옥수수, 호박, 사과참외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작물들을 전시 재배해 우리 고유의 작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도 품종전시포장에는 국내에서 재배되는 포도 7종류를 재배해 학생들에게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성인체험에서는 복숭아 막걸리 만들기와 약용작물과 산채 중심의 체험을 실시한다. 가족체험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면서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영덕 맥반골농원도 농가소득증대를 위한 영농을 기본적으로 추진하지만 교육적 기능에 더 많은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농장주인 조 씨가 도시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가 귀농을 한 관계로 도시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줄여 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운영하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농가소득 면에서는 고소득을 올리지는 못한다. 정확한 소득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대략 3천여만원 정도로 보면 된다고 한다. 그러나 영덕군에 귀농하면서 영덕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강소농 및 친환경농법 등 각종 영농교육을 바탕으로 농사기술이 축적되었기 때문에 조만간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소득이 낮고 농작업이 어려운 친환경재배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하여 “내가 먹기 싫은 것을 남에게는 주고 싶지 않아 친환경재배를 한다.”면서 “복잡한 도시생활을 하다가 귀농을 하고보니 자유롭게 일 할 수 있어 좋다.”고 귀농 예찬론을 펴고 있다. 그러나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충분한 시간과 준비과정을 거쳐서 귀농을 하기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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