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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에 날개를 펼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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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8일(수) 13:15 [i주간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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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이 어느 덧 30살. 많다고 하면 많고, 적다고 하면 적은 나이입니다.
주왕산에 살았던 30년이라는 시간동안 대학교, 군복무 등으로 짧게 나갔다가 들어오고를 반복하였지만, 집 창문에서 보면 항상 주왕산국립공원은 저희 집 앞을 든든하게 버텨주는 산이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성장기 때 놀이터이자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간직된 장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에게 있어 주왕산국립공원은 그냥 동네에 있는 산이었습니다.
그 산을 사람들이 가을만 되면 엄청나게 많이 놀러오고, 가끔은 놀러 와서 “국립공원이라서 더 예쁘다.”라고 함성을 질러 이곳이 국립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주왕산에서 솔방울로 폭탄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칼을 만들면서 마음껏 뛰어놀던 시절을 보내고, 초ㆍ중ㆍ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12년이라는 시간동안에 매년 같은 장소인 주왕산으로 소풍 오던 추억. 그때는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소풍 전날 밤만 되면 이불 속에서 “달님, 제발 내일 비가 엄청 많이 내리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지금은 출근 때 마다 그때는 느끼지 못했던 주왕산의 아름다운 경관과 웅장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왜 이런 모습을 보지 못하였는지 참으로 궁금하네요.
문득 주왕산을 보고 있으면 군대시절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군대에서 집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군복무에 충실하게 지내던 날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상병이라는 계급.
후임병 한명이 황급히 내무실로 뛰어오면서 “불이야~불이야~ 산에 불이 났습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저는 내무반에서 창문으로 밖을 보니 저 멀리에서 연기가 보였습니다.
사실 출동하기 전 짜증이 났었습니다.
“모처럼 쉬는 날! 이게 뭐야! 짜증나게. 더욱이 저기는 차도 못 올라가는데 어떻게 물통 들고 올라가냐!”
황급히 분대장의 지휘 아래 물건을 챙기고 출발하였습니다.
산불이 난 곳을 도착 후 산으로 올라가면서 속으로 수천, 수만 번의 욕을 하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산불 난 곳을 지나가면서 주변을 살펴보니 온통 검은색뿐이었습니다.
아직 산불의 중심부는 가지도 못하였는데....... 그 순간 저의 머리에서는 신문이나 TV에서 보던 “화마가 지나간 곳은 죽음의 그림자만 남아 있습니다.”라는 단어가 수 없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조금씩 잔불을 정리하면서 중심부로 갔습니다.
잔불의 재속에서 죽어간 나무와 솔방울을 보면서 저의 옛 놀이터인 주왕산이 생각났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솔방울로 폭탄을 만들고, 나뭇가지로 칼을 만들면서 마음껏 뛰어놀던 추억의 장소.’
주왕산,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 있겠지~!?
그렇게 군인시절 산불이라는 것을 겪게 되면서 자연이 황폐해진 현장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역을 하고 난 뒤 국립공원을 지키는 일을 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0년 군대를 전역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주왕산을 바라보니 나에게 있어 추억이 깃든 이곳 꼭 내 손으로 지키리라는 목표로 여러 방면으로 국립공원 입사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 10월 녹색순찰대라는 직원채용에 운이 좋게 입사하게 되어 약 2개월간의 단기계약직이지만 국립공원의 작은 일, 힘든 일 할 것 없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 결과 그때 담당자나 소장님 등이 저에게 계속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하였지만 계속 일을 하는 것은 업무적으로 미숙한 저에게 너무나 과분한 행복이었습니다.
하지만 학업을 마치지 않은 상태였기에 복학 후 많은 것을 배우고 난 뒤 국립공원을 위해 더 많은 지식과 능력을 키워서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그 후에도 대학교를 다니며 방학기간 중에 야영장관리업무를 약 1개월간을 경험하면서 계속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2014년 대학교 졸업 후 국립공원에 입사를 하고 싶어서 채용공고를 보던 중 주왕산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라는 직업 채용을 보고, 지원을 해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사할 때는 자연환경해설사라는 직업이 단지 해설만 하는 직업으로 알고 있었지만 일을 시작해보니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생태나누리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장애인이나 다문화가정과 함께 주왕산을 소개시켜주고 주왕산산채정식도 먹어보고 같이 여러 가지 자연체험과 놀이를 함으로써 좋은 시간을 가지며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방송촬영도 하면서 TV에 나오는 내 모습을 보니 신기했습니다.
TV에 나온 뒤 주변 친구들이 잘 봤다고 연락도 많이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재미있었고, 방송촬영을 통해서 자연환경해설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애착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년.. 2년.. 3년.. 점점 일을 하다 보니, 고용안정과 이 월급으로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들고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나 많이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직결심하고 다른 사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주왕산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을 하던 중 집안사정과 건강에 문제가 생겨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2개월간 휴식을 취하고 많은 생각을 해봐도 국립공원에 대한 열정이 아직 식지 않고 더욱 커져갔습니다.
그러던 중 청년인턴(체험형)을 뽑고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국립공원에게 도전하여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턴업무가 기간이 짧아 끝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니 생활비 마련 걱정과 정든 주왕산국립공원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이 점점 밀려왔습니다. 그때 운명처럼 자연환경해설사 채용공고가 올라왔습니다. 이건 두 번 다신 안 올 기회라 생각하고 응시를 하게 되었고 열심히 준비한 결과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정든 주왕산을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 새롭고 기쁜 마음으로 다시 출근길에 오를 때의 그 기분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라고 느끼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생겼습니다. 정부지침으로 내려진 비정규직 정규직전환이 바로 그것입니다. 처음 그 뉴스와 소식을 접했을 때 우리도 될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에 잠도 오지 않을 정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그리고 정규직화 전환 설명회에 참석해 설명을 듣고 확신이 생긴 뒤 ‘이젠 됐다!’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규직전환과정은 필기시험을 통과 한 뒤 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국립공원이 왜 필요한지 자연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밤낮으로 열심히 공부해 필기시험에 통과하였고 그 다음날 바로 실시 된 면접시험에서도 어떤 질문에도 진심을 담아 성실히 답변하였고 드디어 현장지원직에 합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제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국립공원의 한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국립공원의 직원으로서 열심히 노력하여 공단을 더 발전시키는 자랑스러운 공단인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현장지원직(해설.안내) 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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