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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삼진 칼럼] 신규원전 백지화 잊고, “철이 든 어른들의 모습, 영덕을 보고 싶다.”
2017년 12월 26일(화) 13:44 [i주간영덕]
 
필자는 1년의 대부분을 서울과 전국 여러 곳의 자치단체에서 지내는데, 밖에서 보면 영덕이 더 잘 보인다. 제 고향 영덕의 상황을 걱정하면서 “지금 선택을 잘 해야 하는데……. 지금 군민들이 깨어나야 하는데…….” 이런 마음으로 잠 못 이룰 때가 많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신규원전 백지화로 영덕의 문제는 더욱 복잡해 보인다. 내부에서 단합하지 못하고 좌파와 우파로, 세대로, 지역으로, 계층적 이해로 갈등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더욱이 작은 고장이지만 지역갈등은 자치단체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명한건 영덕이 최근 원전 백지화로 미래에 대한 기대치가 절반이상으로 뚝 떨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또 다른 군 수익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필자는 스포츠 전문기자로 취재차 1년의 절반이상을 전국 각지 자치단체에서 보낸다. 그러면서 저의 고향인 영덕의 스포츠 마케팅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영덕은 지난 2011년부터 크고 작은 학원축구 전국대회와 지역대회 유치에 열을 올리는 등 신축구 메카의 고장으로 전국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2011년 8월부터 시작된 추계중등축구연맹전 유치를 시작으로 이후 2013년 자치단체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대게철인 2월 대회가 열리는 춘계중등축구연맹전으로 전환하면서 지역 상인들의 살림을 돕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영덕군은 중등축구연맹전 대회유치를 시작으로 이후 MBC 꿈나무축구재단의 윈터리그 유치, 왕중왕전, 생활축구대회, 도내대회 등 여러 대회를 유치하면서 신축구 메카의 고장으로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전국대회는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먼저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가장 먼저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경기장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영덕군은 2000년 강구대게축구장 2면, 영해생활체육공원 2면 창포해맞이구장 1면 등을 건립하는데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다. 지금까지 전국대회 유치를 통해 투자비 대비 어느 정도 수익은 올렸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에 해결책을 찾고 내놓아야 할 군행정이 특히 스포츠마케팅 부서가 아직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복잡하다. 복잡하다. 복잡하다”면서 문제만 잔뜩 늘어놓고, 답을 내놓지 못하고 끝나는 토론회가 대부분이다. 어떻게 이 짐을 자치단체장과 주무부서만 감당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 “축구는 산업이다”라는 말이 그저 만들어진 게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 각 자치단체는 스포츠를 통한 자치단체의 수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만큼 경쟁 자치단체가 많이 생겨났다는 증거이다.

우리나라는 광복과 전쟁, 분단을 겪으면서 폐허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G20 국가로서 세계무대에 선진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설 수 있게 되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반세기 만에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나라가 되었다. 88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얼굴을 내밀었고, 2002 월드컵을 통해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 사이 삼성과 현대는 각각 휴대폰과 자동차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K-드라마와 K-팝은 한류대중문화의 세계화를 선도했다. 한류대중문화가 전파된 곳에서는 한국 라면과 김치가 인기 음식이 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어느 때보다 한국은 세계로부터 호감 받고 각광받고 있다.

전쟁의 위협과 문화적인 호감, 그 사이에 우리나라가 있다. 그리고 우리고장 영덕이 있다. 우리 영덕은 향후 ‘어디로 갈 것인가? 영덕은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가?’ 지금부터 머리를 잘 써야 한다. 우리 스스로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한다. “영덕은 진정 무엇인가? 영덕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 위기와 선택의 기로에 서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려면 우리 영덕 군민이 똑똑해져야 한다.

우리나라 말에 ‘철든다’는 말이 있다. 철이 든 사람이 어른이다. 어른은 얼이 큰 사람이다. 얼이 어리면 어린이고, 얼이 자라서 성숙해지면 어른이 되고, 얼이 완성되면 어르신이 된다. 이것이 한민족의 정신세계 속에 있는 인간완성의 모델이다. 사람은 얼을 갖고 태어나서,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되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그래서 얼이 큰 사람은 어른이고, 어른은 조화롭다. 어른은 스스로도 조화롭고 건강하고 밝은 마음을 지녀서, 사람과 민족과 인류를 걱정하고 키우는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말에서 제일 큰 칭찬이 어른스럽다는 말이다.

민선 6기 6개월을 남긴 현 시점의 영덕군, 민선 5기 때와는 사뭇 다른 발전을 가져오면서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였다고 하지만 아직 그렇게 크게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다. 이희진 군수는 초임 자치단체장으로 500명이 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각자의 장-단점을 파악하는데 모든 시간을 보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정책을 펼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초선 자치단체장에게 4년의 짧은 시간은 자신의 정책을 펼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희진 군수는 내년 6월 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 재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그래야 또 다른 4년을 통해 자신이 공약한 군민들과의 약속을 이행 할 수 있다. 그러기에는 남은 임기 6개월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는 이희진 군수를 비롯해 영덕군 군민들의 살림살이를 책임지고 있는 기초단체장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철이 든 어른의 모습인 영덕을 보고 싶다. 철이 안든 사람이 힘이 세면 힘자랑하려고 싸움만 한다.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철이 안든 힘센 나라들은 전쟁을 일으켰다. 그런 나라들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 전 세계가 전쟁터가 되는 것이다. 때로는 철이 안든 종교가 국가를 이용해서 침략 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 나라는 철든 나라가 아니고, 그런 종교는 철든 종교가 아니다. 사람도 철이 들어야 하고, 나라도 철이 들어야 하고, 종교도 철이 들어야 한다. 철이 들어서 어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서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고, 친구가 되어야 평화를 만들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규원전 백지화는 영덕 군민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줬다고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어야 한다. 영덕의 미래는 신규원전이 아니고도 얼마든지 있다. 군민들이 대동단결해서 영덕을 더욱 빛나게 일으켜 세워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앞서 언급했듯이 군행정이 최근 몇 년 동안 도모했던 군사업의 일환인 전국축구대회 유치에 더욱 탄력을 내야한다. 필자가 경험한 전국대회 유치 사업은 정말 매력이 있다. 단기간에 몇 십억 아니 몇 백억 원의 수익사업을 올릴 수 있는 매력은 결국 “축구는 산업이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이희진 군수께 건의하고 싶다. 군 내부 조직인 스포츠마케딩부서의 위상강화와 함께 전문인재 등용을 주문하고 싶다. 향후 전국대회유치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그렇게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전국 많은 자치단체들이 최근 들어 수백억 또는 수천억 원을 투자해 최고의 시설을 갖춘 경기장을 속속 준공하고 있고,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유치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영덕은 지금에 안주하면 안 된다. 다른 자치단체와의 차별화를 둔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유치경쟁에서 이기려면 전문인재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군민들의 생각이 깨어나야 한다. 전국에서 영덕을 찾아오는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군민들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다는 것을....

황 삼 진 기자 sj12102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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