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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용기를 가지자.
2017년 08월 17일(목) 10:57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늘 자기가 옳다며 이기려 들고, 지난 일에 매달려 슬퍼하고, 다가올 일을 두려워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안은 채 살아가며, 용서하기보다 용서받기를 원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에 미움과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야만 한다. 감정은 순간순간 일어나지만 나의 감정이 곧 나는 아니며 진짜 나는 감정을 지켜볼 뿐이다. 자신과 감정을 동일 시 해서는 안 된다.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태어나고 죽어간다. 앞서 죽어간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와 법이라는 규율 속에 살아간다. 삶이란 이렇게 얽히고설킨 세상을 풀고 걸어가는 나그네와 같다. 서로가 자신이 묶어놓은 감정의 분노와 미움의 실타래를 풀고 거두어 들여야 한다. 지뢰밭의 지뢰를 제거하고 함정의 덫을 거두어들이고 입은 갑옷을 벗고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야 한다.

살면서 당한 설움과 억울함이 없을 수 없다. 인구는 날로 증가하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하고 사회는 더욱 복잡하게 나아가고 있다.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다. 사회는 나의 도움을 요구하고 나는 남의 도움을 바란다. 서로가 돕고 함께 해야만 행복한 삶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그러나 사회는 우리가 가는 길 곳곳에 덫을 놓고 걸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덫에 걸리면 우리는 원망과 분노로 몸을 떨면서 또한 같은 수단과 방법으로 덫을 놓고 있다. 배려와 용서가 없는 이런 사회는 갈수록 살벌하기만 하다.

우리 사회는 소통을 원하고 평화를 갈망한다. 하지만 아직도 소통은 요원하고 평화는 멀기만 하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풍토는 모두가 상대방 탓만 하고 있다. 편하고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행동을 취하면서 서로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상대의 희생만 강요하고 조그마한 배려심도 없다. 점점 강도는 높아가고 분노의 감정은 쌓여만 가는 세상이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은 똑같아 보일지라도 마음속 원인은 전혀 다르다. 감정적 위기를 해결하면 보다 큰 지혜를 얻게 되며, 그 지혜는 평생 이익이 된다는 것을 잊고 있다.

이제 그러한 감정을 놓아버리는 삶을 살자. 내가 먼저 용서하는 용기를 가지자. 갚아 주고자 하는 분노와 복수의 감정을 이제는 나부터 먼저 내려놓고 이해하고 함께하는 인간관계를 만들자. 분노와 복수의 감정은 형체도 보이지도 않으면서 그 무게만큼은 천금과 같다. 분노와 복수의 감정은 잠자는 사이에는 악몽으로 가슴을 짓누르고 잠이 깬 현실 세계에서는 어깨와 가슴을 누른다. 미워하고 분노하는 대상은 저 멀리 보이지도 않는 곳에 있건만 미움과 분노의 감정을 키우면 키울수록 내 마음속에 더욱 크게 자라서 내 마음과 몸을 억눌러 제대로 된 삶의 길을 걸을 수 없게 만든다.

용서하는 마음의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관이다. 용기가 없어 좋아하는 사람을 붙잡지 못하고, 용기가 없어 새로운 삶에 도전도 포기하고, 용기가 없어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도 못 하고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잘못이 없어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없어, 너 먼저 나에게 용서를 구해야만 돼, 너 먼저 용서를 구하면 나도 용서를 구할게. 자신을 나약하게 만드는 용기 없음은 이제 고물상에 내다 팔아버리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용서하는 마음의 용기를 가지자.

분노와 미움을 포기하는 것이 심장에 이롭다. 용서가 심장을 치료한다. 분노는 적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분노한 자신을 죽인다. 내가 분노와 미움을 완전히 포기하기 전까지는 분노는 어떤 사람을 나로부터 육체적으로는 멀어지도록 강제할 수 있더라도 정신적으로는 그 사람을 내게 더 가까이 묶어 놓는다. 용서하는 마음의 용기는 자신을 위해서 가치 있는 마음의 행동이다. 나 자신의 정신건강에 좋다. 미움과 분노의 감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구 먼저 미움과 분노의 마음이 싹트게 하였는지 그 근원을 따져보면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오래 지난 것은 기억도 없다. 미움과 분노의 원인도 모르고 가슴 한가운데 간직하고 불태우고 있는 경우도 있다.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써 생긴 일들이니 나도 한몫을 했다는 생각으로 상대를 이해할 수도 있다. 용기 있게 이제 미움과 분노의 감정을 내려놓고 용서하는 용기를 가지자.

부모님에 대한 섭섭함과 자식 간에 소원함이 있었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용기 있게 용서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놓자. 친구 간에 사소한 일들로부터 생겨난 우정의 금을 용서로 치유하자. 직장동료 간, 부부간, 이웃 간 등 인간관계에서 일어난 미움과 분노의 감정을 내려놓고 용서하는 마음의 용기를 가지자.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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