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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돌기둥 대문 쌓기
2017년 06월 26일(월) 09:58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화창하고 따스한 봄을 맞이하여 정원에는 잉태의 환희에 젖어있다. 겨우내 입 꼭 다물고 있던 백목련화가 먼저 웃음 짓고, 늘 푸른 편백나무 아래 광대나물 꽃과 냉이 꽃이 언덕배기를 수놓는다. 병아리 부리 같은 노란 꽃잎 매달은 개나리는 봄을 부른다. 연못 속 개구리는 잠에서 깨고, 회양목 작은 꽃잎 속 암 수술 중매쟁이 벌을 맞이한다. 나목 가지는 꽃과 잎으로 단장하고, 뿌리는 땅을 녹이고 물을 찾느라 바쁘다. 정원은 봄맞이에 분주하다.

우리 집 정원의 봄맞이는 돌기둥 대문 쌓기이다. 오늘은 3월 30일 수요일이다. 계획도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원래 대문은 조그마하게 방부목 데크로 만들었는데 지난해 태풍으로 부서져 버렸다. 이제까지 그대로 방치해 두었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무작정 아내와 함께 대문 돌기둥을 쌓고 있다. 생각보다 힘이 들었으나 의외로 재미도 있었다. 리어카에 시멘트를 반죽해서 모아둔 돌을 골라 밑면의 돌과 옆면의 돌에 궁합이 맞는 돌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리저리 찾아 골라 맞추어 쌓아가는 과정은 시각적인 계산과 손놀림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아내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버린 돌을 내가 사용하고 내가 맞지 않는다고 버린 돌을 아내가 사용하기도 했다. 인생도 이런 것일까? 서로 맞지 않는다고 떠난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 다시 만나는 것과 같은 것일까?

봄바람 탓일까? 갑자기 돌기둥 대문 쌓기를 시작한 것이...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니까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 “I can do it!(아이 캔 두 잇!) 나는 할 수 있다.” 는 주문을 외우면서 자신감도 가져보았다. 수천 개나 되는 주먹만 한 돌은 지난 몇 년간 틈틈이 수로를 만들기 위해서, 부직포를 깔고 바람에 날려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집 주위 단장을 위해서, 잡초 자람을 억제하기 위해서 등등 다른 작업을 위해서 모은 돌이다. 이런 지난 작업이 원래 시도한 목적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시행착오로 생긴 무용지물이 된 돌이다. 그 쓸모없게 된 돌을 이용하여 돌탑을 4개나 쌓았으나 아직도 많은 돌이 남았다. 수년간 조금씩 필요할 때마다 틈틈이 돌을 모았지만, 세월만큼이나 엄청난 돌이 모였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속담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란 것을 실감했다. 한 번에 대박을 노리는 요즘 세상에 한 푼 두 푼 모아 부자가 된다고 하신 부모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아 어느 때 늦은 깨달음인가 하고 아쉬운 생각이 든다.

돌기둥을 쌓는 작업은 인내를 요구했다. 돌기둥 속에 시멘트블록을 먼저 9단까지 쌓고 완전히 말린 후 돌을 쌓으면서 붙이는 작업이다. 돌기둥을 세우는 기초 작업은 기초 중의 기초로 가장 튼튼하게 해야 한다. 돌기둥은 육중한 무게를 이겨낼 수 있도록 안전 제일주의를 택해야 한다. 그리고 돌을 쌓는 과정도 자칫 잘못하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시멘트를 잘 반죽하여 돌에 적당히 바르고 돌과 돌 사이의 공간을 잘 메워야 한다. 가분수가 되지 않도록 밑면의 넓이와 맨 윗면의 넓이가 같거나 작아야 한다. 그래야만 안정감이 있다. 맨 위에는 시멘트로 마감하고 둥글둥글한 돌을 얹어 모양을 내었다. 돌기둥 속으로 전기선을 빼내어 문설주 등을 달아 대문의 주위를 밝힐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작업을 완성하는데 무려 아내와 나는 꼬박 5일이 소요되었다. 기초 작업과 블록 쌓는 것을 제외하고 돌을 쌓는 작업만 그렇게 소요되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점심을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고 작업에 열중하였다. 일과를 마치는 저녁이 되면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팠다. 작업 후 온욕으로 몸의 피로를 풀고 와인 한 잔으로 기분을 풀었다. 잠자리에 누우면 작업의 과정이 눈에 어린다. 우리 일이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힘든 과정을 참고 즐기면서 일을 마칠 수 있었다. 남이 시키거나 마지못해 하는 작업이었더라면 몸도 마음도 많이 상했을 것이다. 세상 살아가는 모든 일이 마음먹기에 달렸는가 보다. 돌기둥 작업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았다.

생각지도 못한 훌륭한 돌기둥이 우리 이앤시(E&C) 정원을 우뚝 지키고 있다. 저녁을 먹고 아내와 함께 손전등으로 비춰보면서 나는 “개인 주택에 이렇게 큰 대문 돌기둥은 아마 우리 집이 처음일 것이다.”고 했다. 아내는 “집 주인이 직접 만든 것도 아마 처음일 것이다.”고 맞장구쳤다. 밑면의 넓이가 1평방미터이고 높이는 1m 80cm이나 된다. 대문 돌기둥은 하나의 공동 예술작품이다. 아내와 함께한 5일은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 화창하고 따스한 봄의 햇살과 소중한 추억을 돌기둥에 담아 언제나 간직할 것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고 고생이 있으면 낙도 있는 법임을 실제 체험한 봄맞이 돌기둥 대문 쌓기는 한평생 매니지먼트로 일한 나에게는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한 잔의 와인으로 건배를 외친다. 나도 할 수 있다고 파이팅!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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