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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도로 스케치
2017년 04월 03일(월) 09:50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나만의 산책길을 찾으라면 고즈넉한 숲 속 길을 택하여 아침저녁으로 솔향과 함께 하리라. 나만의 자동차 드라이브 도로를 찾으라면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과 평행하여 달리는 해안도로를 택하여 아침저녁으로 일출과 일몰을 함께 하리라. 바다와 육지를 주렴 지우고 주물러서 높고 낮은 지형을 만들어 늘 영화처럼 새로운 장면이 연출되는 곳이 해안 도로이다. 바다에 뿌리를 내린 바위 숲과 산에 뿌리를 내린 나무숲이 해안선을 따라 만나면서 엮어 놓은 비밀스토리가 있는 곳이 해안 도로이다. 파도와 바람은 오늘도 이곳에서 비밀을 풀어가면서 또 엮어가면서 함께 자연을 노래한다.

깊은 바다 심해는 내 마음같이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높은 하늘 창공은 내 꿈과 같이 그 높이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심해에 숨겨진 이야기는 파도로부터, 창공에 감추어진 이야기는 바람으로부터 전해 듣는다. 지난날 그리움과 사랑은 파도에 실어 먼 바다에 띄워 보내고, 미래의 꿈과 이상은 바람에 실어 높은 하늘로 날려 올린다. 나의 못난 이기심은 깊은 바다가 잠재우고 나의 일상생활의 스트레스는 바람이 날려 보낸다. 사계절 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이 있고 여름 내내 출렁이는 파도와 시원한 바람이 있는 해안도로는 나의 휴식공간이며 영화관이고 인생길이다. 해안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영화필름을 감고 푸는 영사기이다.

자동차를 타고 달리기에는 고속도로가 제일이다. 하지만 직선화된 넓은 도로는 속도위반 감시카메라가 불쑥 나타나 당황하기도 하고 단조로움으로 인한 졸음운전으로 그리 유쾌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해안도로는 내륙으로 바다로 들쭉날쭉하기도 하고 하늘로 향한 오르막길, 바다로 향한 내리막길이 있어 드라이브하기에는 제일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면 차창 밖에서 스며드는 바다 냄새는 콧등을 적시고 불어오는 해풍은 가슴을 적신다. 갈매기의 눈이 되고 날개가 되어 망망대해에서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친다.

해안도로는 숨겨진 태고의 지구 비밀이 끈질긴 파도에 파헤쳐진 적나라한 속살의 모습과 살아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지구역사 길잡이이며 표본 박물관이다. 지구 조판이 움직이면서 화산, 지진, 해일이 일어나는 해안은 늘 역동적이며 살아 숨 쉬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별의별 형상의 동물 모양 암석 바위 앞에 서 있노라면 시간과 공간, 나도 바람에 실려 가고 파도만이 바위를 때리다 흰 거품을 물고 철썩거린다. 시루떡 모양의 퇴적층은 지구의 지나온 역사적인 비밀의 현장을 보여주지만 알 수도 풀 수도 없어 그저 먼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이 답이다.

해변 백사장의 모래알은 모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햇살에 반짝이고 있다. 산 위에 누워 잠자던 돌덩어리 계곡 물에 실려 부딪치고 깨어지고 구르면서 온갖 세상 풍파 다 겪고 금빛 반짝이는 모래알로 탄생하여 사계절 추억과 낭만의 카페가 된다. 파도와 바람이 만든 사구가 되어 통보리사초, 갯메꽃, 갯씀바귀, 순비기나무, 해송을 붙잡고 있다.

지구와 태양의 합작품인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해안도로는 영화관이다. 어둠이 지배하는 밤의 문빗장을 풀고 태양이 수평선 바다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엄숙하고 성스러운 일출의 순간을 가슴에 담을 수 있고, 구름이 방해하고 태풍이 장난을 쳐도 의젓하게 하늘에 포물선을 그리면서 서산 위에 걸터앉는 순간을 눈에 담을 수 있다. 그 일출의 장엄함, 그 일몰의 아름다움, 어둠에서 밝음을 밝히는 정의의 용기와 때가 되면 어둠에 양보하는 배려의 아름다운 미덕을 연출한다. 밤의 문빗장을 걸고 지구가 닫히고 다시 어둠이 찾아왔지만, 태양이 지나간 하늘에는 반짝이는 수많은 별이 총총히 박혀있고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어둠의 해안도로는 4차원 야외영화관의 일등석이 된다.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 아래 가까운 바다에는 갈매기 데리고 통통배 떠다니고 먼 하늘에는 소리 없는 두둥실 구름 배 떠다닌다. 먼 바다 수평선은 기도원같이 조용하고 가까운 바다 해안은 밀려오는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 지하철역 같다. 해안도로를 달리다 멈추어 바다를 내려다보면 에메랄드처럼 맑은 녹색의 빛깔은 몸과 마음을 에메랄드 빛깔로 물들인다. 밝고 맑은 녹색의 바닷속에서 천연의 바위를 감고 헤엄치는 미역, 다시마 치마 속을 들락거리는 물고기는 얼마나 행복할까. 파도 없는 조용한 깊은 바닷속에 사는 대게, 조개는 얼마나 행복할까. 물고기, 대게, 조개가 된 꿈을 꾸고 있는 자신을 문득 발견했다.

지구 위에서 가장 역동적인 곳은 바다와 육지가 만나는 해안인가 보다. 그 해안선을 따라 놓인 해안도로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수평선을 볼 수 있고, 지구의 낮의 문을 여는 일출을 볼 수 있고 낮의 문을 닫고 밤의 문을 여는 일몰을 볼 수 있다. 황홀하고 성스러운 일출과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일몰의 대 장관의 연출은 분명히 신이 쓰고 신이 연출한 천상의 작품이 아닐까.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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