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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사랑 나무
2017년 03월 27일(월) 09:25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선남선녀가 만나 혼인하여 두꺼비 같은 아들과 초승달 같은 딸을 낳아 함께 오순도순 살아가는 인생은 모두가 꿈꾸며 또한 누가 보아도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이다. 양가 부모님과 친인척들의 축복 속에 거행되는 결혼식장은 온통 주인공을 위한 꽃장식과 축복의 박수 소리로 가득하다. 신랑과 신부는 주례선생님을 비롯한 양가 부모님, 친인척, 하객들 앞에서 “내 생명을 다하여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당신의 곁을 지킬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굳게 혼인서약을 한다. 성스럽고 행복한 결혼식을 마치고 신랑·신부는 천하를 다 얻은 기분으로 초혼의 밤을 보내는 신혼여행과 함께 행복한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만나 하나가 되는 결혼은 자연의 섭리이며 인간의 도리이다. 여기에 무슨 조건이 필요한가? 꽃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신부와 황소처럼 늠름하고 믿음직스러운 신랑이 나란히 팔짱을 끼고 있는 모습은 인륜지 대사 중에 가장 지고지순한 향연이다. 일심동체로 부부가 살아가면서 서로의 부족한 빈 부분을 채워주고 채워가면서 믿음과 사랑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다.

지금까지 여덟 쌍의 결혼식 주례를 맡은 경험으로 그때의 엄숙하고 감격스러운 굳은 맹세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지금도 축복 속에 약속한 그들의 진실한 맹세를 믿으며 행복한 모습을 떠올린다.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 잘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을 때마다 감사하고 나 또한 행복하다. 그러나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청춘남녀의 사랑과 행복한 가정이 고부간의 불화, 경제적 갈등으로 깨어지는 보도를 접하면 마음이 어둡다. 이혼전문변호사가 등장하고, 한때 사랑했던 상대의 약점과 잘못을 잡기 위하여 사설탐정을 찾고 심부름센터를 드나들고 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뽐내고 싶은 것도 있지만 숨기고 싶은 사생활도 있다. 그러나 법정에 들어서면 상대를 배려함은 손톱만큼도 없어지고 칼날보다 좁은 마음으로 서로의 심장에 칼질하는 그야말로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상처를 낸다. 주례선생님과 양가 부모님, 하객의 축복 속에 거행한 혼인서약을 떠올린다면 순간의 역경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 있고, 또한 참고 극복할 수 있을 터인데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시골집 가는 길목 창수면 미곡리 마을에는 천 년 묵은 연리지 느티나무 한 그루가 마을 어귀에 우뚝 서 있다. 천 년의 모진 풍상 속에서도 우람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엄청나게 굵은 나무줄기에 두 개의 가지가 붙어 하나의 줄기로 자라고 있다.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수백 년 내려오면서 이혼이나 불효를 짓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다. 연리지 느티나무의 덕이 아닐지 생각해 본다.

느티나무는 사계절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여 생물서식처 역할을 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요, 위대한 철학자요, 불변의 아름다운 예술작품이다. 봄이 되면 겨울 눈꽃이 내려앉은 나목의 가지 위에 연노란 잎들이 나비처럼 봄바람에 나풀거린다. 여름이면 푸른 녹음은 매미, 곤충, 새들의 편안한 품이 되어준다.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잎이 바람을 타고 나비처럼 창공을 날아오르는 모습은 정겨움을 자아낸다. 겨울이면 가지 위에 앉은 눈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사계절의 영속성을 보여주면서 천 년을 살아온 장수의 나무이다. 수많은 씨앗을 맺는 다산의 나무이다. 여름에 몰아치는 강풍과 비바람에 가지가 부러져도 다시 움이 돋아나는 재생의 나무이다. 언제나 마을의 액운을 막고 평화를 지켜주는 마을 지킴이 나무이다.

연리지는 중국 범영이 쓴 후한서에는 효도의 나무로 상징되었다. 그러다가 중국의 유명한 시인 백거이는 장한가라는 시에 당나라 임금이 양귀비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이승에서 만나면 연리지가 되자”고한 시의 구절에 등장하면서 사랑의 나무로 바뀌었다. 비익조란 전설의 새로 날개가 하나인 새로 두 마리의 새가 하나가 되어야 날 수 있다 뜻이다. 연리지란 나무의 두 가지가 하나로 되는 것을 말한다. 즉 언제나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옛날부터 조상들은 연리지 나무를 보고 두 몸이 하나가 된다 하여 흔히 남녀 간의 사랑에 비유했다. 나아가서 부모와 자식 간의 효도, 형제간의 우애, 친구 사이의 우정을 상징하여 사랑 나무라고 하며 귀하게 여기고 보살폈다. 청춘남녀나 부부가 연리지 나무에 와서 함께 손을 잡고 나무 주위를 돌면서 기원하면 사랑이 싹튼다고 했다. 또한 연리지 나뭇잎을 달여 먹으면 여자의 속살이 차올라 성적 감정이 강해지고 아들을 낳을 음력이 강해진다는 속설도 함께 전해오고 있다. 이 천 년 묵은 연리지 느티나무를 나는 사랑을 치유해 주는 사랑 나무라 부른다. 자주 찾아 안아보기도 하고 주변을 돌면서 결혼식 때의 황홀한 행복감에 젖어본다.

시골집에 조그만 동산과 연못을 조성하여 소나무 몇 그루를 심었다. 어린나무를 심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꽤 많이 자랐다. 소나무 어린 두 가지를 묶어 놓았다. 연리지 소나무가 되라고 기원하면서 억지 사랑 나무를 만들었다. 소나무의 솔잎은 항상 두 개의 침엽으로 붙어있다. 솔잎이 죽어서 땅에 떨어져도 항상 붙어있다. 이처럼 옛날부터 솔잎은 부부 사이의 좋은 금술을 상징하고 남녀의 끊어지지 않는 깊은 사랑을 의미했다. 냄비 같은 청춘남녀의 사랑, 언제 갈라설지 모르는 위태한 가정, 부담으로 여겨지는 부모님에 대한 효도는 비정상의 사회이다. 청춘남녀의 진실한 사랑, 혼인서약처럼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어렵고 병들더라도 약속을 책임지는 믿음이 있는 행복한 가정,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효도하는 정상의 사회로 되살리고 싶다. 동산과 연못 주변에 자라는 소나무를 보면서 효도와 사랑 나무가 되었으면 하고 기원해 본다. 둥근 보름달 아래 달빛 그림자와 함께 사랑 나무를 안고 도는 우리 할머니의 모습을 그려본다.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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