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지역경제 농업종합 정치 행정 지방의회 종합 도정 도의희 도교육청 경북연합 사건사고 소방소식 복지 행사 인물 카메라고발 종합 동영상뉴스 학교소식 사회/문화 여성/환경 사회교육 종합 향우회소식 사회단체 장애인 행사 종합 레져 생활체육 학생체육 행사 종합 여성 환경 행사 종합 데스크칼럼 기자수첩 독자투고 기고 기타 종합 출향인인터뷰 출향인소식 이사람 영덕인 인터뷰 이달의 인물
최종편집:2026-04-23 09:09:51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뉴스 > 기타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수필) 용돈
2017년 02월 09일(목) 13:48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지난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제주도는 32년만의 최강 한파와 함께 내린 폭설로 인해 피해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고 1,200여 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무려 8만 9,000여명이 제주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설상가상으로 해상의 풍랑특보로 여객선 운항까지 끊기면서 고립무원의 섬이 되어 공항은 쪽잠을 자는 관광객으로 아수라장을 방불하게 한다는 뉴스가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었다. 이럴 때는 집에서 조용히 독서를 하면서 지내는 것이 참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병속에 들어있는 심심풀이 땅콩에 손이 바쁘다.

때마침 전화벨과 함께 전화 받는 아내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생기가 넘쳤다. 고생했다! 고맙다! 사랑한다! 우리 딸 최고다! 간단하고 짤막한 응원의 외침과 같았다. 웃음소리와 함께 딸아이의 방에서 흘러나오는 대화의 궁금증에 텔레비전의 볼륨을 줄이게 되고 특보라 내보내는 뉴스도 나의 머리에서 사라졌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다 말고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모르게 전화를 받는 아내의 옆에 서 있었다.

딸아이의 전화라면서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전화를 건네받고 딸아이의 목소리를 기다렸다. 잠시 후 전화수화기에서 차분하고 조용한 딸아이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빠! 오늘 첫 월급을 받았어요. 엄마 아빠 내의를 사드릴까 고민했는데 요즘 부모님들은 현금을 좋아하신다고 하길래 현금 20만원 송금했어요. 앞으로 매달 보내 드리겠어요” 차분하고 조용한 딸아이의 목소리와는 달리 나는 가슴이 뭉클하고 흥분하여 나중에 인턴 끝나고 줘도 괜찮다고 했더니 딸아이는 “부모님 용돈 드리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된다.”면서 “그냥 받으세요.”라고 했다. “고맙다! 참 대견하다!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서는데 겨울 한파가 전국의 강산을 얼게 하여도 내 마음에는 따뜻한 봄의 기운이 샘솟고 있었다. 일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딸아이는 매달 용돈을 보내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용돈이 무엇이 길래 이토록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회에는 친한 사람끼리, 도움주고 받는 사람끼리 정리의 표시로 용돈을 떡값이라는 명목으로 주고받는 관례가 있다. 너무 과하거나 대가의 성질이 있는 경우는 사회의 지탄을 받고 때론 처벌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설 명절에 부모님과 웃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면 세뱃돈을 받는다. 어릴 때는 그 용돈을 모두 어머니께 맡겨두고 나중에 필요할 때 타 쓴다. 친구들 끼리 얼마를 받았는데 하면서 돈의 금액에 대하여 자랑하곤 한 기억이 새삼 떠올라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진다. 생각보다 적게 주거나 주지 않을 때는 섭섭한 감정이 들 때도 있는 것 같다.

어른이 되면서 그런 기분을 잘 알고 있었기에 딸아이에게 용돈을 줄때면 나의 형편 수준보다 더 과하게 주곤 하였다. 실제로 아내가 주는 돈에 더 보태어 준적도 있었다. 이제는 퇴직을 한 지도 몇 년이 지나 어느 정도 생활의 안정을 찾았다. 노년의 생활이라 크게 들어갈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그리 불편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 그런 내가 노년에 접어들어 딸아이로부터 용돈을 받게 되다니 흐뭇한 마음은 뒤로하고 먼저 가슴이 아려오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딸아이 어릴 때 노래와 춤으로 재롱을 피울 때는 어느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금쪽같았다. 부모입장에서 올바르게 키운다고 지나치게 엄격하게 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에 후회되기도 한다. 이렇게 예쁘고 훌륭하게 자라서 사회인으로 취직하여 부모로부터 독립되어가는 딸의 모습이 정말 대견스럽다. 갓 입사한 인턴사원으로 받는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한 달 생활비도 빠듯할 텐데 부모용돈부터 챙기는 딸아이 마음이 눈물겹게 고맙기만 했다. 아내도 용돈을 받고 하는 이야기가 “꼭 애를 앵벌이 시키는 나쁜 부모 같다. 어찌 이 돈을 함부로 사용할 수 있겠나.”면서 기특한 딸아이의 마음에 감동 받은 것 같다. 매달 통장에 입금되는 용돈을 볼 때마다 고마운 딸의 마음도 함께 본다.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언론사 & 단체 명훈”
- Copyrights ⓒi주간영덕.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주간영덕 기사목록  |  기사제공 : i주간영덕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이희진 전 영덕군수, 조주홍 예비후..
이희진 전 영덕군수, 조주홍 예비후..
영덕대게,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
영덕보호관찰소,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법무부 영덕보호관찰소협의회..
영덕형 특화 워케이션 파트너사 1차..
영덕군, 참여형 생태 관광 ‘202..
영덕도서관, 2026년 미래교육 학..
영덕군, 2026 지역 일자리 목표..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공천 확정..

최신뉴스

조주홍, 국민의힘 영덕군수 후보..  
영덕경찰서, 노인 안전 사각지대..  
영덕군, 신규 원전 전담 조직 ..  
영덕보호관찰소, 보호관찰위원과 ..  
영덕군, 고유가 피해지원금 오는..  
강구농협, 다문화 가정 ‘모국방..  
"함께 가면 역사가 된다" 한국..  
영덕군 ‘행복 선생님’, 산불 ..  
영덕교육지원청, 2026년 학교..  
경북·영덕 장애인 연합, ‘제4..  
영덕지역자활센터, 홀몸 어르신 ..  
원황초, 상반기 문화예술 초청공..  
영덕군, 2026 기초 영농 기..  
국민의힘, 광역·기초의원 공천 ..  
영덕군, 2026 지역 일자리 ..  


인사말 - 광고문의 - 제휴문의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사제보 - 구독신청
 상호: i주간영덕 / 사업자등록번호: 173-28-01219 / 주소: 경상북도 영덕군 영덕읍 강영로 505 / 발행인.편집인: 김관태
mail: wy7114@hanmail.net / Tel: 054-732-7114, 054-734-6111~2 / Fax : 054-734-6113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30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관태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