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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영덕 동해안 지질대장정
2017년 01월 17일(화) 14:44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걷고 싶은 욕망의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났는가 보다. “아빠가 올 때까지 꼼짝하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라”는 신신당부의 말을 하고 잡았던 아이의 손을 놓고 화장실이라도 잠깐 다녀오면 아이는 어디론가 가고 없다. 아이는 눌렸던 용수철이 원상 복구되는 것처럼 어디론가 가고 싶은 본능이 다른 여타 모든 것을 깡그리 잊게 하는 모양이다. 태어난 갓난아기는 뒤집기부터 시작하여 두 손 두 발로 기어 다니다가 돌 전후로 혼자 힘으로 두 발로 걷기 시작한다. 늘 눈앞에 두지 않으면 어디론지 사라지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고 돌보지 않으면 미아가 되기에 십상이다.

청소년기에 무작정 걷고 싶은 유혹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온종일 파란 하늘 아래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부산 송도 해안선 도로 위를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혼자서 걸은 적이 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훌쩍 넘은 어느 날 영덕의 죽도산 전망대에 올랐을 때 엘리베이터 안에 붙어있는 한 장의 포스터에 감추어진 본능이 눈을 떴다. 그것은 “동해안 지질대장정 참가신청 안내문”이었다.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잠재되어 있던 걷고 싶은 DNA가 잠에서 깨어났다.

‘동해안 지질대장정’은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국가 지질공원으로 지정받고자 홍보 차원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동해안 도로를 따라 걷는 행사이다. 고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전국에서 100여 명이나 행사에 참여했다. 다양한 계층만큼이나 참여 목적도 다양했다. 자신의 체력을 측정해보자 하는 사람으로부터 살을 빼려는 사람, 포기하지 않고 의지력을 키우기 위하여 완주를 목표로 하는 사람, 가족과 함께, 부부와 함께 서로 신뢰를 키우고 사랑을 확인하기 위하여 참여한 사람, 울릉도 독도를 방문하고 싶은 사람 등 목적과 목표는 달라도 동해안 해안선 도로를 따라 울진에서 시작하여 영덕을 거쳐 포항 간 약 100km 넘게 걸어서 완주하고자 하는 행동은 같았다. 각 조를 편성하여 모두 함께 낙오자 없이 완주하자고 결의를 다졌다. 길 위를 걷는 동안 무슨 생각을? 몸과 마음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궁금했지만, 무엇보다도 도로 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그저 걷고만 싶었다.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 역시 매일 여덟 시간씩 행군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걷기를 좋아하고 또 걷고 싶은 욕망이 가슴속에 꿈틀거리고 있었기에 의문은 접어두었다. 장마 중이라 날씨는 흐리고 간간이 비가 내렸다. 걷는 동안 때로는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비가 내리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도 불었다. 그래서 폭염이 누그러지기도 했지만, 간간이 구름을 뚫고 내리쬐는 태양의 열기는 도로 위를 찜질방으로 만들기도 했다. 강한 여름 태양의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하여 선크림을 얼굴과 손에 바르고, 마스크와 손 토시를 착용했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우의, 내의, 양말, 세면도구 등 챙겨 넣은 40L용의 배낭을 메고 첫날 하루 8시간 약 25km를 걷고 나니 발에 이상이 생겼다. 오른발 엄지발가락 사이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서 터졌다. 이튿날 오전에 4시간 동안 12km를 걷고 나니 이번에는 왼발 엄지발가락 사이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서 터졌다. 오후 4시간 13km를 더 걷고 나니 양쪽 발 새끼발가락에도 물집이 생기고 터졌다. 발가락 사이 생긴 물집은 발걸음을 내딛는 움직임에 부풀었다가를 반복하다 결국 터져버려 양발을 적셨다. 발바닥에서 고통이 몸을 움츠리게 했다. 특히 휴식을 취하고 난 후 첫걸음을 내디딜 때는 발바닥의 고통이 심했다. 걷고 싶은, 완주하고 싶은 욕망이 커서 고통을 참고 행군을 계속했다.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은 의욕이 앞서 세심한 준비를 놓쳐버렸기 때문이었다. 지난 4월 한 모임 때 여주 아울렛매장에서 구입한 나이키 운동화를 사전에 신고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걸어본 결과 발이 편하지 아니해서 평소에 신던 운동화라면 괜찮을 것 같아 두 켤레를 가지고 갔다. 모두 발에 딱 맞는 사이즈라 양말을 신고 장시간 걷다 보니 발이 부어서 신발이 쪼였던 모양이었다. 함께한 7조 대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265mm의 신발일 경우에는 275mm나 280mm의 훨씬 큰 신발에다 얇은 발가락 양발을 싣고 그 위에다 두꺼운 양말을 덮어 신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루의 행군을 마치고는 매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왼발 새끼발가락 발톱은 그 수명을 다했다.

평소 걷고 싶은 욕심도 채웠고 새 발톱 선물도 받았다. 동해안의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해변 길 위에서 지난 인생과 미래 인생을 그려볼 수 있었기에 좋았다. 그동안 나를 옥죄였던 굴레를 벗어던지고 무거운 욕망의 짐은 내려놓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남은 인생의 길을 열심히 걸어가자고 다짐했다.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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