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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소(適材適所)
2016년 10월 04일(화) 15:46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말하자면 매는 꿩을 사냥하게 하고 닭은 새벽을 알리게 하고 말은 수레를 끌게 하고 고양이는 쥐를 잡게 하면 이 네 가지 동물이 다 가히 쓸 수 있는 기특한 재주를 가졌다고 하겠습니다. (曰使鷹欔雉。使鷄司晨。使馬服車。使㹨捕鼠。則是四物。皆可用之奇才. 왈사응곽치。사계사신。사마복차。사묘포서。칙시사물。개가용지기재),

그렇지 않으면 「해동청」이라는 매는 천하에 제일 좋은 매이지만 새벽을 알리라하면 늙은 닭만 못할 것이고, 「한혈구」라는 말은 천하에 제일 좋은 말이지만 쥐를 잡으라하면 늙은 고양이만도 못할 것인데 하물며 닭이 사냥을 할 것이며 고양이가 수레를 끌 수 있겠습니까?(不然 海東靑。天下之良鷹也。使之司晨則曾老雞之不若矣。汗血駒。天下之良馬也。使之捕鼠則曾老㹨之不若矣。況鷄可獵乎。㹨可駕乎 불연해동청。천하지량응야。사지사신칙증로계지불약의。한혈구。천하지량마야。사지포서칙증로묘지불약의。황계가렵호。묘가가호),

만약에 이와 같이 한다면 이 네 동물은 천하에서 버림받아야 할 동물이 될 것입니다.(如此則此四物皆爲天下之棄物也 여차칙차사물개위천하지기물야)”.

이는 토정(土亭) 이지함(1517~1578)선생이 57세 때 처음 포천 현감이 되어 곤궁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제하는 방책을 선조임금께 상소한 만언소(萬言疏)에 여러 가지 내용이 있지만 특히 인심과 인재, 그리고 바다와 육지의 자원 개발에 관한 내용이 있는데 그중 인재의 발굴이나 나오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토정선생은 상소문에서 인재를 발굴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발굴도 중요하지만 드러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효용성을 높이는 일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지역에서는 인재가 적재적소를 못 찾고 길을 잃고 헤매고 있는 일이 가끔 일어나고 있어 안타가운 마음이 들며 군민들에게도 인적자원의 낭비이자 손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려면 인재의 능력이나 재능을 비롯해 여러 가지 사항을 잘 알고 있을 때 가능한 일이지만 인재의 능력을 잘 모르고 있으면 토정선생의 말처럼 해동청을 새벽을 알리는 닭으로 사용하게 되는 우를 범하고 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고를 때 다양한 면에서 평가를 해야 하며 특히 이해관계가 없는 여러 사람으로부터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듣고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며 사람을 올바르게 평가하는 방법 중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인재를 고를 때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은 같은 조직 내에서 실세니 측근이니 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인사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데 이는 그동안 조직 내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얽히고 설켜 있으며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작용하는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인재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문제라면 또 다른 면에는 자신은 새벽을 알리는 닭이 맞는데 해동청이라고 생각하고 사냥을 나가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하면 반대로 사냥을 잘하는 해동청인데도 불구하고 새벽을 알리는 닭의 자리에 있는 경우가 있다.

누구보다도 자신이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고 어느 자리가 자신이 앉아야 하는지도 알아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너도 나도 나서서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에 않아 공익보다는 개인의 욕심이나 채우면서 세월을 보내는 사람은 없는지 모두가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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