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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생활문화와 양성평등 이해
2016년 07월 26일(화) 15:19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인간이 자연의 이치대로 살아가는 것을 도리(道理)라 한다. 생활 속에서는 인간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도리로 표현한다. 자식 된 도리, 부모 된 도리, 남편 된 도리, 아내 된 도리 등으로 동양문화를 도(道)의 문화라 하고, 전통문화는 유교문화, 선비문화를 의미한다. 설날 세배를 하거나 제사를 지낼 때 또는 어른에게 인사를 할 때 절을 하는데 여자는 두 손을 이마에 얹고 앉은절을 하고 남자는 두 팔꿈치를 굽혀서 두 손을 앞에 짚고 엎드려 절을 한다. 이와 같은 형식의 절은 우리만 가지고 있는 전통생활문화이다. 상대를 공경하고 배려하는 정신이 전통생활문화 속에 녹아 내려오고 있는 사례이다.

인간은 정신과 육체의 두 가지 요소로 되어있다. 육체를 위해서는 의.식.주의 생활을 영위한다. 육체는 유형의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의 대표는 돈이라 돈이 많으면 부티가 난다고 하며 물질적 여유를 뜻한다. 무형의 정신을 위해서 하는 것은 공부(工夫)와 일이다. 공부의 공(工)은 장인처럼 열심히 하라고 장인 공(工)자를 붙인다. 부(夫)의 뜻은 하늘 천(天)에서 찾는다. 즉 공부(工夫)란 하늘 즉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도리를 알기 위해서 장인처럼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말한다. 유교식으로 공부하는 사람을 ‘선비’라하고 불교식으로는 ‘스님’, 기독교식으로는 ‘목사, 신부’이다. 공부나 일을 통해서 나오는 분위기는 귀(貴)티이다. 부티도 좋지만 귀티가 더욱 인간답다.

유형의 육체적 조건에 대해서는 본능으로 욕심이 타고나지만 무형의 정신적 조건에 대해서는 욕심이 붙지 않는다. 아기가 울면 젖을 먹인다. 배가 불러도 울면 기저귀가 젖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공부시켜 달라고 우는 아기는 없다. 우리의 전통적인 생활문화 속에 5, 6세부터 집안에 물 뿌리고 청소하는 쇄소(灑掃)를 시작으로 가사노동으로부터 교육을 시키고 있다. 궂은일에는 나서서 하고 호의호식에서는 물러나는 진퇴(進退)를 가르쳤다. 예로서 대답하는 것을 응대라 하여 일곱 살까지 의식주의 기본예절을 가정교육으로 가르쳤다. 예절을 충분히 익힐 때까지 일곱 살 전에는 남의 집에 가지 않도록 했으며, 여덟 살이 되어야 남의 집 방문을 허락했다. 방문해서도 언제나 어른께서 식사를 시작하시기를 기다린 후에 밥을 먹도록 하는 등 밥상머리 예절을 지키도록 했다. 기본예절을 지킬 줄 알면 글방에 보내어 학문의 기초가 되는 수와 글을 익히고 예법과 서예 등 요즘 초등학교 과정을 가르쳤다. 어른을 공경하고 부모님께 효도하며 나라에 충성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인성교육을 중요시했다. 그리고 15, 16세가 되면 사서삼경을 가르쳤고, 20세가 되면 입지(立志)하여 선비로서 글을 읽던지 아니면 장인(匠人)으로 생업을 찾게 하였다. 늦어도 30까지는 가정을 이루어 뜻을 세우고 사십에 한 경지에 올라서면 불혹(不惑)이라 했다. 오십에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그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자가 된다고 했다.

전통생활문화 속에 나타나는 상대적인 모든 개념을 음, 양에 대비시키고 형식에 의미를 부여하여 생활화하며 이것을 지키는 것을 예절이라 하고 도리를 안다고 한다. 흔히들 음양사상이라 하면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 남편을 하늘같이 떠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교 본래 사상이 남존여비는 아니다. 남편은 하늘, 아내는 땅이라 할 때의 하늘 개념은 창조주, 절대자에 빗대어 받들라는 뜻이 아니다. 상대적 평등의 개념이다. 남자는 불(火), 여자는 물(水)이라 할 때 불은 물을 만나면 오히려 꺼지는 것처럼 여자가 우위에 있는 개념도 많다. 음양이란 상대적인 구별의 개념으로서 차별의 뜻이 아니며 서로가 조화를 이루어서 자연의 이치를 실현시켜 간다는 의미이다.

전통생활문화는 공동체적인 생활이 많아 귀찮고 번거롭다하여 멀리하게 되고 오늘날에 와서는 개인주의 발달로 혼자서 즐기는 게임에 익숙하여 자기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 공동체적인 양보의 미덕보다는 개인적인 경쟁의 심리가 강해 사소한 일에도 경쟁심이 발동하여 평정심을 잃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자동차로 도로를 운전할 때 추월을 당하면 경쟁에 밀리는 것 같아 보복 운전을 하게 되고, 반대로 앞차가 천천히 주행하면 괜히 성질이 급해지고 짜증이나 경보음을 울리게 되고 이는 시비의 발단이 된다. 우리의 전통생활문화와 양성평등을 잘 이해하여 계승 발전시키자.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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