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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사상의학과 고사리
2016년 07월 20일(수) 11:38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모든 식물은 추운 겨울에는 성장을 중지하고 또는 일부 땅위 몸체는 죽었지만 땅 속에는 생명을 잉태한 씨앗이 다음 날을 기약한다. 또한 더운 여름에는 무성한 잎이 자라며 그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 씨앗준비에 들어간다. 이러한 식물을 식재료로 이용하여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으로 요리하여 먹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키운다. 어떤 음식이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 즉 음식궁합이 있다. 이를 일찍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사상체질의학이라 하여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고 있다.

원나라 수도 연경에 만권당을 설치하여 인간 심성을 체계적이며 합리적으로 연구하는 성리학을 수입하여 한나라 이후 쇠퇴했던 유교, 불교, 도교의 철학적 우주론을 바탕으로 의리명분론에 입각한 주자성리학으로 발전시켰다. 주자성리학이라는 것은 우주의 생성원리를 불변적 요소인 이(理)와 가변적 요소인 기(氣)의 상호작용으로 보고 인성(人性)과 물성(物性)이 모두 그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여 선(善)을 부양하고 악(惡)을 억제함으로서 성정(性情)을 다스려야 된다고 하는 유교철학이다.

퇴계와 율곡선생은 주자성리학을 중국에는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고유사상으로 발전시켜놓았다. 성리학의 연구덕택에 인간의 마음을 구조적으로 분석 관찰하는 심성학적인 측면은 더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문화적 토대에 힘입어 허준의 동의보감이후 더욱 축적된 의학지식과 고도로 발달한 심성학파의 만남으로 인하여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 중의 하나인 사상체질의학이 탄생할 토대를 마련하였다.

사상체질의학에 따르면 각자 체질에 따라 받는 음식과 받지 않는 음식이 있다. 이는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다름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중국산 고사리가 판을 치고 있지만 영덕에서도 많은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다. 고사리가 정력에 나쁘다. 발암물질이 있다고 하여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고사리는 예전부터 구황식품으로, 제사상 음식으로 오늘날까지 이용하고 있다. 고사리는 처음 날 때 잎이 없이 참새가 다리를 오므린 형상과 비슷하고, 사람의 다리를 오므린 모양과 비슷하기 때문에 고사리를 궐(蕨) 또는 궐채(蕨菜)라 하였다. 고사리의 활용은 당질과 단백질이 풍부하여 뿌리에서 전분을 추출한 것이 응용되고 과자, 풀 등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며, 묵나물로 저장하였다가 수시로 물에 불려 나물과 국으로 먹기도 한다.

본초강목에 고사리는 차가운 기운이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기록하고 있다. 음식문화에서 고사리는 날로 먹지 말고 장시간 물에 담그거나 삶아 먹었다. 또한 ‘차가운 기운이 있어 성욕을 억제시키나 정신을 맑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공부하는 선비나 수도하는 사람에게 매우 알맞은 식품이다.’고 하였다.

‘시앗을 보면 길가의 돌부처도 돌아앉는다.’라는 옛말이 있듯이 예전부터 남편이 바람을 피울 때 고사리 죽을 주어 바람기인 양기를 잡으려고 하였으니 ‘시앗 시샘은 고사리 죽‘이란 말이 나오게 되었다. 현대과학에서는 고사리에 발암물질과 비타민 B1을 파괴시키는 성분이 보고되었으나, 매우 많은 고사리를 장기간 복용하지 않으면 별 문제가 없으며 그 성분도 고사리를 삶으면 없어지므로 인체에 해는 없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고사리는 비타민 B1, B2, C 등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하는 영양가가 뛰어난 식품으로 오히려 권장하고 있다. 소고기 국을 끊일 때 고사리를 넣는 것은 소고기의 단점을 보완하고 피를 깨끗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해 준다고 한다. 농가에서 많이 재배되고 판매되는 고사리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게 먹으면 의심의 두려움은 없어지고 즐거움과 건강을 유지하는 음식의 식재료가 될 것이다.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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