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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도지사, 어느 학도병의 편지에 울다
2016년 06월 27일(월) 13:51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지난 6월 25일, 청도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6.25전쟁 66주년 기념식. 여느 해와 다름없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가운데 식순에 따라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유공자 표창, 청도군수의 환영사, 경북도지사의 기념사에 이어 6.25 당시 어느 학도병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를 낭송하는 순서가 되었을 때였다.

맨 앞줄에 앉아 학도병의 편지를 묵묵히 듣고 있던 김관용 도지사가 어느 순간 고개를 숙인 뒤 손수건으로 흘러내린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도지사의 눈물은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고 밋밋하게 진행되던 행사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도지사의 눈물샘을 자극한 편지의 배경은 ‘포화 속으로’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유명해진 포항전투. 그리고 전쟁의 참담함과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낸 편지의 주인공은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7세의 이우근 학도병이다.

상추쌈이 먹고 싶고 시원한 냉수를 들이켜고 싶다던, 살아서 꼭 어머님 곁으로 다시 가겠다던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쓴 편지이자 끝내 부치지 못한 이 편지는 전사한 다음날 주머니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핏자국으로 인해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하니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전쟁이 끝난 지 60년이 넘으면서 국민들 대다수도 전쟁의 끔찍함과 가난을 겪어보지 못한 전후세대로 바뀌었다. 해가 갈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안보의식은 옅어지고 있다. 현충일이나 6.25전쟁 같은 기념식도 연례행사의 하나로 치러지고 있지나 않는지 돌아볼 일이다.

오직 조국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목숨을 바친 이우근 학도병과 같은 호국영령들을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김 지사가 이날 기념사에서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를 강조한 것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서 보면 이해가 간다. 호국보훈의 달 6월이 지나간다. 도지사의 눈물이 안보의식에 경종이 되기를 기대한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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