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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이세돌과 인조지능 알파고의 바둑대결을 보면서
2016년 03월 29일(화) 13:36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2016년 3월 9일부터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1승 4패로 인조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대단원을 내렸다. 인간과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인조지능의 컴퓨터와의 대결은 역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사건이다.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전 세계 미디어와 네티즌의 이목이 쏠린 글로벌 이벤트에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의 물결이 덮쳤다. 대국이 열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은 미국·유럽·아시아 등의 외신 기자 100여명을 포함해 취재진 3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어 일약 유명한 호텔로 급성장했다.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이 시합을 생중계했고, 채널마다 접속자가 폭주했을 정도다. 알파고와 구글도 엄청난 홍보효과가 있었지만 이세돌을 통해 한국바둑이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세기의 대결이 우리 서울에서 세계인의 열광과 환호 속에 펼쳐졌다는 것이 대한민국 국위를 크게 선양했다. 무엇보다 인조지능에 대한 한국인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을 가지게 하였고 그 발전의 속도도 가공할 정도로 빠를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 인조지능이 각 분야를 지배할 날도 멀지않은 것 같아 기뻐해야 될지 슬퍼해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알파고 개발사인 허사비스(40) 최고경영자(CEO)는 이세돌 9단과의 첫 대국에서 승리한 뒤 인공지능으로 인간 바둑 최고수를 꺾은 일을 인류의 달 착륙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체스와 게임을 좋아했으며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게임회사를 설립 운영하다 그만두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뇌과학을 연구하여 2009년 뇌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게임과 컴퓨터, 뇌과학 세 가지 무기로 2011년 뇌를 모방한 컴퓨터 시스템인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해 딥마인드를 창업하여 구글과 인수 합병했다. 반면에 이세돌[李世乭](33) 9단은 현재 인류가 개발한 가장 복잡하고 오묘한 바둑이라는 게임에서 세계최강의 바둑기사이다.

인공지능 컴퓨터란 무엇인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고하는 규칙들과 자료들을 정리해서 스스로 판단할 뿐 아니라 스스로 배우는 능력까지 갖춰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컴퓨터와 시스템이다. 사람의 지능이 만든 기술이지만 다른 기술들과 달리 지능과 같은 수준에서 작동한다. 그래서 기계들에 인공지능이 장착되면 기계들은 자율성을 지니게 된다. 예를 들면 무인 항공기나 무인 자동차는 이런 추세를 잘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장착된 기계들은 사람의 노동을 대신한다. 인간의 뇌와는 달리 인공지능의 용량은 제약이 없다. 인공지능들을 함께 융합하는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런 추세의 끝은 모든 면에서 사람들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의 출현일 것이다.

서양의 물질문명과 동양의 정신문화가 만나는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동·서양의 지난 200년간의 역사는 동양이 서양의 물질문명을 배우는 시대였다. 20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인조지능을 가진 알파고를 만들어 동양의 가치와 오묘한 정신문화에 도전하여 물질이 정신을 이기는 상징이 되었다. 인공지능은 어디까지 인간을 대신할 것인가? 의학·법률·경제 전문직까지… 암 진단, 펀드 수익투자, 새 레시피 만드는 요리사까지 인공지능 여러 분야서 맹활약 할 전망이다. 미래 아닌 지금 벌어지는 일로 인공지능이 환자 문진하고, 약조조제,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대신 방대한 증거자료를 수집한다.

IBM의 인공지능 수퍼컴퓨터 왓슨이 의사를 대신해 진단한다. 왓슨은 환자의 체온, 통증 부위, 엑스레이 등 검사 결과를 종합해 후보 병명을 추렸다. 그런 뒤 인터넷으로 수백만 편의 논문을 검색해 '급성 혈관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2시간 만에 진단했다. 시간을 다투는 질병이었다면 의사는 사람의 목숨을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슬론케터링 병원 등 미국 내 대형 병원에서 실제 진행되고 있는 일이다.

일자리, 경제 등 모든 면에서 과거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격변의 시기에 들어섰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갖춘 기계와 컴퓨터가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 여겨왔던 지능과 종합적인 판단력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사례가 눈앞에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인간 문명의 이기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 이면에는 흉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인조지능과 시스템에 악성코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때 그 역기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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