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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힘내자! 나는 구급대원이다.
2015년 11월 19일(목) 09:33 [i주간영덕]
 

↑↑ 영덕소방서 강구119안전센터 정한별
ⓒ i주간영덕
최근 구급출동 했을 때의 일이다. 환자의 며느리가 신고를 하였는데 시어머님이 한 쪽 몸을 못 쓰게 되었다는 신고로 병원에서 검사도 하였으나 문제가 없다고 한 환자였다. 현장 도착하여 환자 상태 사정결과 의식은 양호하며 왼쪽으로 힘 빠지는 증상에 말이 어눌했다. 병원에서 근무할 당시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근무했던 경력이 있던 나로서는 뇌졸중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며느리에게 환자상태에 대해 설명하며 신분증 등 중요소지품을 챙기고 신속히 구급차에 태워 이송하며 의료지도 후 응급처치를 시행 하였고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이송도중 50대 며느리는 나에게 존대해주시며 미안하다며 이런 일로 불러서 정말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하였고, 난 이런 증상을 가지신 분은 119 구급대를 부르는 게 당연하고 올바른 일이라고 설명을 드렸으나 계속 미안해 하셨다.

구급출동을 나가면 10건 중 7~8건은 비응급환자 이고, 그런 환자 및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늦게 왔다고 또는 할 수 있는 게 머냐고 구급대원에게 반말로 윽박지르거나 이유 없이 화내고 욕하는 경우를 여러 번 겪은 나로서는 이런 상황이 신기했지만, 구급대원에게 정중히 말씀해주시는 모습이 정말 고마웠으며 감동이었다.

병원 도착 전 구급차에 탈 때 가져오신 오렌지 봉지에 흰봉투를 넣으시고는 나에게 봉지를 건네시며 밥이라도 한 끼 사먹으라고, 본인의 작은 마음이라고 하셨다. 난 정색을 하며 절대 이런 건 받을 수 없다고 한사코 거절하였으나 계속 받으라는 말에 오렌지만 주시면 감사히 먹겠다고 말씀드렸다. 봉투를 거절한 나에게 “정말 섭섭하네. 우리 아들 같아서 정말 고마워서 그런건데..” 라며 말씀하셔서 순간 당황했지만, 환자분 이송하는 건 당연한 우리의 의무이자 일이고 나라에서 월급을 받는데 보호자분이 왜 주시냐고 웃으며 넘어갈 수 있었고 지금도 가끔씩 그 보호자분이 생각이 난다.

요즘 뉴스를 보면 심심치 않게 구급대원 폭행이나 구급차 관련 교통사고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소식을 듣거나 볼 때 현장에서 구급대원을 하고 있는 나는 화가 나고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와 보호자 분들을 위해 오늘도 힘내서 구급출동을 나간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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