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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슬 머금은 장미꽃처럼...
2015년 11월 18일(수) 09:43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아름다움이란 사물의 관찰에서 미적인 감동이 새벽 물안개처럼 온 전신으로 퍼져 오래 동안 여운이 남는 것을 말한다면 장미는 아름답다고 말 할 수 있다. 흥취를 즐기다가 후회하는 일이 다반사인 인생사에 있어서 ‘장미에 가시가 있다’고 하는 격언은 미인 또는 매혹적인 아름다운 사물을 비유하여 너무 즐기거나 가까이 함을 경계하고 있다. 모든 자연물은 용도에 따라 양날의 칼날과 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듯이 장미 또한 그러하다 하겠다.

그러나 나에게 장미는 아무리 흥취를 즐기더라도 여한이 없는 꽃인 것 같다. 아침저녁 햇살을 가로막는 즐비한 고층 건물과 낮밤 없이 질주하는 자동차의 매연과 경적소리 나는 도시보다 조석으로 햇살을 맞이하고 주야로 새들이 나뭇가지를 옮겨가면서 부르는 노래가 있는 산촌마을에서 장미는 더 아름답게 필 것이다. 장미는 나의 지나온 발자취를 반추해 볼 수 있고 또한 노년의 동반자로 이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본디 농촌출신이라 도시 생활의 편리함 보다는 좀 불편하더라도 몸으로 직접 할 일이 있는 산촌 생활을 좋아한다. 도시생활은 일상의 바쁨으로 길을 걸을 때도, 운전을 할 때도, 누군가 나를 앞지르면 경쟁에 뒤진 기분이 들곤 한다. 택시를 탈 때도, 버스를 탈 때도, 지하철을 탈 때도 내 앞에 세치기를 하지 않나 신경이 곤두서곤 한다. 버스나 지하철에 손님이 내릴 때는 먼저 자리에 앉고 싶은 욕심에 양보의 미덕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다. 갑자기 멈추는 자동차 바퀴의 쇠 소리, 난데없이 나타나 횡하고 지나가는 오토바이 굉음소리는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오감은 외계로 도망쳐 버린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들도 가로 등불에 묻혀버리고 만물이 싹트는 봄도, 풍성한 가을도 바쁜 일상 속에 묻혀 잊고 사는 도시는 외관상 화려하고 역동적이나 내면은 경쟁에 내몰리고 마음은 외롭고 쓸쓸한 빛바랜 회색 공간과 다름없다. 반면에 산촌생활은 나로 하여금 남들이 본의 아니게 손해를 입거나 기분 나쁜 경쟁심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는다. 새들은 노래하고 바람은 나목의 가지 위 눈을 털어주는 서로를 배려하는 정겨운 자연의 모습이 일상에서 늘 일어나고 있다.

수목이 녹색의 옷을 입는 봄에도, 녹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여름에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숲에도 햇살은 조석으로 찾아들고, 밤하늘 별들은 밤새도록 반짝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새벽에야 잠이 든다. 숲속 사계의 자연 풍경과 읍내로 오가는 버스 창밖의 자연 풍경은 언제나 가슴 설레게 하는 감동의 선물꾸러미이다. 이런 자연과 함께하는 순간순간 이야말로 나의 일생에 더없는 환희다. 산촌은 정적으로 보이지만 무수한 생명체들이 역동적인 삶을 수놓고 있다.

동해의 맑고 푸른 파도가 밀려와 머무는 낙동정맥의 산자락에 위치한 산촌마을은 어머니의 품과 같다. 뒷산을 업고 앞들을 품으면서 좌청룡 우백호의 산 계곡물은 마을 앞에서 만나 친구가 된다. 파도는 구름으로, 비로 변신하여 대지의 초화와 수목화에 입 맞추면서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여행하면서 여울에서 노래를 부르고 소(沼))에서 춤을 추면서 조약돌을 잉태한다. 동해의 파도는 긴 여정을 마치고 다시 고향의 망망대해로 돌아간다. 산촌마을에는 사계의 초화(草花)와 수목화(樹木花) 가족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개성만점의 독특한 생활형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초화와 수목화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오롯이 담아 활짝 웃음 짓는다. 진한 꽃향기를 실바람에 실어 보내고, 꽃잎 속 암 수술이 웃음으로 벌 나비를 맞이하고, 꽃봉오리를 쥔 가느다란 가지의 손놀림은 마치 새들의 노래 소리에 장단을 맞추는 대자연에 펼쳐진 오케스트라 같다.

초화는 그의 눈높이에서 장시간 대화하지 않으면 그 깊고 오묘한 의미와 맛을 알 수 없다. 언덕배기에 핀 광대나물의 새부리 같은 연한 붉은 꽃, 잎이 나기 전 나무 아래 핀 민들레의 노란 원판형의 꽃, 입맛을 돋궈 주는 봄나물 냉이의 올망졸망한 작은 흰 무리 꽃, 게릴라처럼 점령하여 저들만의 제국을 세운 토끼풀의 둥근 하얀 꽃, 개미들과 공생하는 애기똥풀의 노란 꽃, 작약, 창포, 붓꽃, 수선화 등 야생화는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들만의 독특한 얼개로 대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수목화(樹木花)의 아름다운 생태의 모습과 향기에서 외계로 도망쳐버린 육신의 영혼이 찾아들고 멈추어버린 오감이 되살아난다.

개나리, 산수유, 생강나무는 잎도 피기 전에 가지에 매달린 노란 꽃에서 희망을 보며 매화, 이팝, 쥐똥, 보리수, 물푸레나무는 하얀 꽃에 벌 나비 곤충들이 날아드는 모습에서 평화와 상생을 배운다. 살구, 복숭아, 사과, 모과, 아그배나무는 그 연분홍색 꽃잎에서 연정을 느끼고 진달래, 박태기, 석류나무의 진한 붉은 꽃잎에서 열정을 불러일으킨다. 목련화, 황매화, 앵두, 자두, 모감주, 때죽나무 꽃은 자신만의 독특한 매혹적인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눈길을 빼앗는다. 텃밭에는 고추, 토마토, 가지, 오이꽃의 아름다움보다는 꽃마다 주렁주렁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바라는 마음이 앞선다.

대지를 아름답게 수놓은 초화와 수목화 중에도 장미꽃이 으뜸이다. 녹색 장미 잎에서 희망을, 붉다 못해 검다는 흑장미 꽃에서 열정을, 줄기마다 수없이 피는 핑크빛 줄 장미꽃에서 사랑을, 아기 얼굴처럼 해맑은 노란 장미꽃에서 평화를 느낀다. 하얀 찔레꽃과 어우러진 붉은 장미꽃은 원초적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유월에 만발한 장미꽃은 초원의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긴 여인처럼 정열을 불태우고,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끈기는 주변자연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장미꽃을 선물로 주고받는 것은 서로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라 상생과 사랑의 징표이다.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고 지는 일생을 관조하노라면 지나온 나의 발자취를 반추해 보게 한다.
바람에 떨어진 장미꽃잎은 맡은 소임을 다한 배우처럼 무대를 내려오지만 내생에서 무대의 주인공이 될 날을 기다린다. 장미꽃의 향기와 아름다움은 우리의 권태로운 일상생활에 활력을 주는 묘약이며 또한 내 마음속으로 슬금슬금 기어들어오는 헛된 욕망을 잠재워 주고 있어 참으로 함께 할 반려자이다. 장미꽃이 있는 산촌마을에는 개별꽃, 제비꽃, 할미꽃, 모란꽃 등 형형색색 대지에 뿌리내리고 밤하늘에는 별꽃들이 알알이 박혀 반짝인다. 쉴 사이 없이, 브레이크 고장 난 기차처럼 달려온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산촌마을에서 노년의 행복한 생활을 꿈꾼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이슬 머금은 장미꽃처럼...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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