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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밝혀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을 일심 동행하여 갑시다.
2015년 05월 11일(월) 16:22 [i주간영덕]
 
올 해는 불기 2559년으로 다가오는 5월 25일은 음력으로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인 석가탄신일 釋誕日입니다. 사찰에서 봉행하는 법회 중 가운데 가장 큰 명절로서, 오전에는 봉축법회를 봉행하고 저녁에는 지혜와 자비의 연등불을 밝힙니다. 올 해 표어는 ‘평화로운 마음 향기로운 세상’입니다.

원래 사찰연등축제는 고려시대 연등회와 조선시대 관등놀이의 전통을 이어가는 민속축제로 마음의 어둠을 밝혀 지혜와 자비가 넘치는 사회를 발원하고 각자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의식을 오늘날의 축제로 승화시킨 행사입니다. 불자들만의 연등축제가 아니라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의 축제이기 때문입니다.

위와 같이 연등불을 밝히는 것은 절에서는 사월초파일에만이 아니라 사찰의 각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연등을 밝혀왔습니다. 등불은 어두운 밤과 같은 현실 속에서 우리가 길을 잃고 헤맬 때, 길을 밝혀 주는 생명의 빛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탐하는 마음, 성내는 마음, 어리석은 마음의 세 가지 옳지 못한 마음인 ‘삼독심’으로 인하여, 욕망과 분노에 사로잡히면 이성과 사리판단력이 흐려져 현재 삶의 옳고 그름, 행복과 불행을 분별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어두운 무명 속을 헤매는 것, 이것이 곧 어리석음이며 이 어리석음을 깨뜨려 주는 것이 지혜의 등불입니다.

불교에서의 어둠은 사물의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진리에 어두워서 사물에 통달치 못하고, 사물과 현상이나 도리를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여 어둠 속을 헤매는 자신이 연등을 달고 지혜의 연등불을 밝힘으로써 너와 내가 하나임을 자각하는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알고, 또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진리에 다가가기 위해서 부처님 오신 날에 연등을 밝히는 것입니다.

2500년 전 삼계의 대도사이시며, 우리들의 위대한 스승이시며, 지혜의 선각자이신 부처님께서는 번뇌와 무명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인간과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법화경』에는 부처님께서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고 합니다.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불지견(佛知見)을 열어(開), 보이고(示), 깨달아(悟), 들어가게(入)하기 위하여 세상에 오셨습니다.

한량없는 복덕과 대비의 원력으로 우리가 모두 완전한 인격체임을 선언하신 부처님께서는 완성된 지혜를 혼자만의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차별 없는 대비의 원력의 등불로 참 생명의 가치를 우리에게 밝혀주셨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우리 모두 지혜와 자비의 등불 밝혀 자신의 자성(自性)불을 밝히고 지역사회를 밝혀 모두가 행복하고 복된 나날이 됩시다. 감사합니다.

서남사 주지 철학박사 현담 합장.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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