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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밥과 감 홍시
2014년 11월 27일(목) 13:23 [i주간영덕]
 

↑↑ 영덕야성초등학교
교사 윤정혜
ⓒ i주간영덕
아침 출근을 하는 버스 유리창으로 햇살이 비추고 있다. 오늘 따라 더욱 따스하다고 느껴짐은 겨울의 문턱에 이미 와있기 때문일 게다. 차창으로 지나가는 농촌 풍경이 정겹기만 하다. 집집마다 뒤뜰에 한 두 그루의 감나무 거목이 지킴이로 자리하고 있다. 여름내 무성함을 자랑하던 감나무의 잎이 다 떨어졌는데도 따지 못한 주홍색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있어 늦은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나무가 너무 크고 높아 인건비조차 건지기 어렵고 또한 주인이 고령으로 감 따는 것을 포기한 집들도 많다. 빨갛게 물들어 단풍진 잎과 잎이 다 떨어진 뒤에도 열매가 올망졸망 많이 달려서 가을과 함께 익어가는 모양이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가을 풍경임을 자랑한다. 그리고 거의 다 따다만 빈 가지 꼭대기에 몇 개의 감이 매달려 있는 어느 집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닮았다.

호랑이보다 더 무섭다는 곶감의 맛이야 말할 나위도 없지만, 홍시의 단맛도 구미를 당긴다. 옛날 어느 때부터인가 까치나 까마귀가 쪼아 먹으라고 다 따지 않고 한 나무에 한·두개 정도 남겨두는 감을 우리 조상들은 까치밥이라고 불렀다. 여기서 우리는 하찮은 날짐승에게도 소홀하게 대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며 함께 나누어 먹었던 조상들의 인정과 배려를 배울 수가 있다. 양식을 모두 강탈당하여 굶주렸던 일제강점기 때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 먹을 것이 없어서 배고픈 시절에도 그렇게 까치밥은 남겨 두었다고 한다.

그리고 또 우리조상들은 콩을 심을 때에도 한 구덩이에 3알씩을 묻었는데 그 이유는 한 알은 땅속의 벌레나 곤충들이 먹고 또 한 개는 나는 비둘기나 새들의 몫이고 마지막 남은 한 알이 심어서 수확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했다.

없어도 나눌 줄 아는 삶, 가난해도 욕심이 없는 삶, 남을 위해 베풀 줄 아는 삶,
우리는 진정한 삶의 의미나 목적은 잊어버린 채 오로지 목표만을 향해 치열한 경쟁으로 일관하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조상들의 나눔과 배려 깊은 인정을 잊어버리고 있지 않았을까?

나눔과 배려는 경쟁과 이기주의로 인해 얼룩져버려 베푼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가치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남을 위한 배려와 나눔이다. 만기일이 없는 저축으로 타인을 행복하게 하고 나누고 베풀면 반드시 좋은 일이 자신에게 생긴다.” 는 옛 어른의 말이 있다. 적선지가(積善之家)는 필유여경(必有餘慶)이라 했던가. 그것이 비록 어떤 보잘 것 없는 물질이거나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일지라도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어떻게 보면 배려와 성공은 서로 어울리기 어려운 것 같다. 이것은 남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다 보면 성공하기 어렵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진마음으로 다잡아야 한다는 것이 사회통념이지 싶다.

배려와 성공은 이웃사촌 지간이란다. 너와 내가 경쟁하는 삶이 아니라 함께 배려하고 나누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공존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세상을 움직여온 동력이 나눔과 배려였을 것이다. 요즘 매스컴(Meseukeom)을 통해 보고 듣는 것 중에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회 각 분야에서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옛날에 비해 노블리스(novalis) 오블리제(oblige)의 정신이 너무나 메말라버린 요즘의 사회에 조상들에게서 배운 삶에 대한 나눔과 베풂의 법칙을 바이러스(virus)가 퍼지듯 널리 전파시켜 옮기며 다 함께 마음깊이 각인시켜서 의식의 변화와 삶의 변혁을 이룰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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