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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창수 천연 묵은 연리지(連理枝) 느티나무 노거수(老巨樹)
2014년 08월 26일(화) 14:13 [i주간영덕]
 

↑↑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 i주간영덕
우리 고장 영덕 창수에는 신기한 노거수 한 그루가 있다. 실제 보고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두 가지가 합쳐서 화학적으로도 하나가 된 우람하고 완벽한 연리지 느티나무 노거수이다. 천연기념물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는 나무이다.

지금부터 7년 전 서울 지인들에게 이 노거수를 보여주었는데 모두가 감탄 하였다. 연리지 나무는 언론을 통하여 여러 곳에서 발견되어 소개되고 있다. 경북 영주시 풍기읍사무소 경내에 있는 연리지 소나무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부부사이 금술이 좋지 않으면 연리지 소나무에 와서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나무 주위를 돌면서 기원하면 금술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소나무 솔잎은 2개의 침엽이 나무에 붙어 있는데 살아서도 죽어서 떨어져도 항상 붙어있다.

이와 같이 소나무의 솔잎은 부부사이의 좋은 금술을 상징하기 때문에 더욱 귀하게 여겨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연리지 나무에 대한 유래를 보면 참 재미있기도 하지만 나무에 대한 인간의 숭배사상을 엿볼 수 있다. 연리지(連理枝)란 나무의 가지가 서로 합쳐 하나가 된 것을 말하고 연리근(連理根)이란 나무의 뿌리가 서로 이어진 것을 말하는데 모두 오랜 세월을 거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좀처럼 보기가 어렵다. 연리란 두 몸이 하나가 된다하여 흔히 남녀 간의 사랑에 비유된다. 나아가서 부모 자식 간의 효도, 형제간의 우애, 친구 사이의 우정을 상징하여 사랑나무라고도 한다.

연리지 나무의 고사는 중국남북조시대 송나라 범영이 쓴 역사책 ‘후한서’ 채옹전에서 비롯된다. 채옹이란 사람이 어머니가 병이 들어 자리에 눕자 지극한 정성으로 간호를 하였다. 돌아가시자 초막을 짓고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였다. 얼마 후 채옹의 마당에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마주 보고 자라다가 마침내 서로의 가지가 맞붙어 연리지가 되었다. 이때부터 부모와 자식사이의 사랑을 나타내는 효의 상징으로 인식되었다.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노래한 시에 인용되면서 연리지는 남녀사이의 사랑의 뜻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 중국의 유명한 시인 백거이(백낙천)이가 쓴 ‘장한가’라는 시에 당나라 임금이 양귀비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칠월 칠석 장생전에서 두 사람은 은밀한 약속을 하는데, “우리가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가 되고, 이승에서 만나면 연리지가 되자”는 데서 효에서 사랑으로 변하였다.

비익조란 전설의 새로 날개가 하나인 새다. 두 마리의 새가 하나가 되어야 날 수 있다. 즉 언제나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이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연리지가 등장하는데 남녀의 사랑에 한정하지 않고 선비, 형제, 친구의 우정을 나무에 빌기도 한다. 연리지 나무 잎을 달여 먹으면 속살이 차올라 성적 감정이 강해지고 아들을 낳을 음력이 강해진다는 속설도 함께 전해오고 있다.

필자는 계절 따라 언제 보아도 경이로운 연리지 느티나무 노거수를 찾는다. 생육상태도 살펴보고 또한 나무를 안아보기도 하면서 나무의 기운을 받아 본다. 조용히 나무에게 소원도 빌고 오래 오래 건강하게 자라라고 기원도 한다. 그러하면 기분이 참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나무에도 영이 있는 것 같다. 내가 나무를 좋아하면 나무도 나를 반기는 것 같다.

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서 수백 년이라는 오랜 세월동안 그 자리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온 지역 자연환경과 지역사회의 중심매체 역할을 하여왔다. 연리지 노거수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연리지 노거수는 훼손되고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영덕에 생육하고 있는 연리지를 조사하여 스토리가 있는 명품으로 디자인하여 관광 콘텐츠로 개발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덕은 숨겨진 자연자산이 너무나 많다. 영덕만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을 찾아내어 스토리를 창작하고 디자인하여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영덕 관광개발의 나아갈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개발 구호보다는 있는 자연적인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작지만 실용적인 에코 투어 같은 프로그램 개발이 우리와 우리 후손이 이 고장에서 살아가는데 더욱 이익이 나지 않을까?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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