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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과 복숭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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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3일(월) 10:44 [i주간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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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i주간영덕 | | 햇볕이 따스한 어느 봄날 청송 진보에서 황장재를 넘어 영덕 지품을 지나 영덕 강구항으로 가는 길이었다. 도로변에는 봄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어부가 꽃잎이 떠내려 오는 강을 배를 저어 거슬러 올라가보니 강의 양쪽 기슭에 복숭아꽃이 만발해 있었다는 그 무릉도원이 떠올랐다. 21세기에 자동차로 도연명의 무릉도원에 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날씨도 날씨이지만 복숭아꽃 그 아름다움을 잊을 수가 없다. 자동차를 한적한 길가에 주차해두고 밭 가장자리로 가서 도화의 아름다움과 향기에 흠뻑 빠졌다. 벌이 호박꽃의 꿀에 깊이 빠져들어 어린아이들이 꽃잎으로 못나오게 봉쇄하는 줄도 모르는 것과 같은 순간이었다. 이때부터 나는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피고 붉고 탐스러운 열매가 달리는 복숭아나무와 그 공간을 마련해준 영덕을 사랑하게 되었다.
복숭아나무는 중국 황하유역의 상류지역이 원산지이다. 언제 한반도에 들어왔는지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아마 중국과 교류가 있었던 때부터 아닐까 생각한다. 복숭아나무는 많은 민속 문화가 깃들어 있다. 문학, 예술 분야에 소재가 되었다.
첫째, 복숭아나무는 연명장수의 선목으로 복숭아는 선도, 천도, 천상의 신이나 신선들이 먹는 신성한 과일로 여겼다. 그 옛날 우리조상들은 불로장생, 불로불사하는 귀한 열매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왔다. 중국에서는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복숭아를 가지고 사슴을 거느린 장명(長命)의 신인 남극수성(南極壽星)을,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복숭아를 가진 아름다운 마고선녀(麻姑仙女)의 화상을 제단 등에 걸어 축복하였다고 한다. 생일 선물로는 복숭아 모양으로 만든 만두나 과자로 된 수도(壽挑)나 복숭아 그림 등을 좋아했다고 한다.
둘째, 복숭아나무는 벽사(?邪)의 힘이 있다고 믿었다. 귀신을 물리치는 선목으로 오목(五木)가운데 가장 정기가 좋은 나무로서 이른 봄 찬 기운이 가시기 전에 일찍 피고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양기의 꽃으로 음기를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그래서 “귀신에 복숭아나무 방망이”라는 속담이 생기기도 하였다. 또한 복숭아나무는 다산을 상징하고, 여음과 흡사하기 때문에 생명을 탄생시키는 힘이 주어지고 귀신을 물리칠 수 있는 주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셋째, 복숭아꽃은 선경과 낙원을 상징한다. 도연명의 도화원기로부터 유래된 이야기이지만 왜 복숭아꽃이 그 많은 꽃 중에 선경의 상징 꽃이 되었을까? 아마 아름답고 불로장생하고 백귀를 제압하는 선목으로 이상향을 꿈꾸는 인간의 소망이 결합하여 그 곳의 식물로 선정하지는 않았을까?
넷째, 복숭아꽃 피는 곳을 고향 마을로 상징 한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복숭아꽃이 핀 마을은 아름답고 인심이 좋고, 낭만과 평화가 있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복숭아꽃이 피어 있는 마을은 우리 모두의 마음의 고향이다.
다섯째, 미인을 상징한다. 모든 꽃은 여성을 상징하지만 특히 복숭아꽃은 맑고 예쁜 여성을 상징한다. 아름다운 여자의 얼굴을 도화검(挑花瞼)이라 한다. 또 뛰어난 미인을 “복숭아꽃이 부끄러워하고 살구꽃이 사양을 한다”라고 표현하였다. 복숭아를 먹으면 여인의 얼굴이 예뻐진다고 하였다. 불로장생하고 나쁜 귀신을 쫓고, 아름다움과 고향을 상징하는 복숭아나무 보다 더 좋은 나무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복숭아나무는 우리의 민속 문화에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오늘날에는 우리 지역의 경제발전과 농가소득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영덕은 예로부터 복숭아나무가 잘 자라며, 또한 많이 심고 가꾸어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산천을 아름답게 꾸며주면 살기 좋은 무릉도원으로 만들어 주는 복숭아나무를 영덕의 상징목과 상징성을 마케팅하면 어떨까?
불로장생을 지향하는 귀농, 귀촌과 노년의 행복한 삶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람들이 구름처럼 영덕으로 몰려오는 무릉도원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봉숭아나무로부터 귀신을 물리치는 벽사(?邪)의 힘을 빌려 비정상을 정상으로 하는 복숭아꽃잎이 오십천에 떠내려 오는 무릉도원, 살기 좋은 영덕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수헌 장은재 이학박사. 대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전청송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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