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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통로 확보, 남이 아닌 나를 살리는 길
영덕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장 박유현
2014년 04월 30일(수) 13:18 [i주간영덕]
 

ⓒ i주간영덕
나는 소방관이다. 그리고 소방관으로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예방하는 것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예방만으로 모든 사고를 막을 순 없다. 재난은 마치 사나운 짐승처럼 우리를 예의주시하며 기다리다가 기회가 되면 무섭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때문에 “예방” 못지않게 “대비”가 필요했다. 언제든지 빠르게 정확하게 출발할수 있도록 신발끈을 동여매고 준비하고 있어야 했다.

사고가 발생하여 현장에 최대한 신속하게 도착하기 위해 단 1초와 사투를 벌이는 것이 소방관이다. 언제 도착하느냐, 얼마나 신속히 대응하느냐, 단 수초의 차이가 때로는 생과 사가 갈린다.
한 동이의 물로 진압할 수 있는 화재가 5분이 지나면 수 십명의 사람들과 수십대의 차가 달라붙어야 했다. 심장이 멎은 응급환자의 경우 단 5분이 삶과 죽음이 판가름 났다.

단 몇분을 벌기 위해, 단 몇초를 얻기 위해 소방관들은 노력하지만 때때로 이런 노력들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바로 무분별한 주정차로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게 만드는 경우와 도로에서 소방차에 길을 양보하지 않는 행위이다. 재난현장을 눈앞에 두고 소방차량이 진입할 수 없을 때, 차가 막혀 제때에 도착할수 없을 때, 천재는 인재로 바뀐다.

한 나라의 문화의식 수준을 알려면 그 나라의 화장실을 가보면 알 수 있듯이 한 나라의 안전의식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시민이 함께 동참해야 가능한 소방통로 확보나 소방차 길터주기 라고 말한다면 결코 과장이 아닐 것이다. 오늘도 소방대원들은 현장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양보해 주지 않는 차량들과 도로에 불법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을 피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소방통로확보’는 남이 아닌 나를 위한 통로다. 나도 언젠가 긴급한 상황에서 소방차나 구조·구급차가 도착하기를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고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버리자. 소방차 통행로는 시민의 생명을 살리고 재산을 지키기 위한 통로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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