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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육수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2011년 12월 22일(목) 09:46 [i주간영덕]
 

↑↑ 육수범
ⓒ 주간영덕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속담이 유행어처럼 쓰이던 때가 있었다. 해방 이후에도 그러했지만 6.25동란 이후 굶주렸던 그 시대는 모든 것이 먹는 것에 우선을 두었다.

십년이면 강산(江山)이 변한다고 하는 속담이 역시 세월 속에서 사회의 발전과 변화속도가 십년정도 지나야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가능의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시대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사회적인 모든 변화는 그 속도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가속화 되고 있다.

연령의 차이나 세대 간의 차이가 아니라 쌍둥이도 시차적환경의 변화에 달라질 수 있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씨족 사회에서 근린 집단 사회로 확대 발전되고 근린집단이 지역사회로 연계되며, 광역사회가 또 다른 특정사회로 발전하면서 국가 경영은 글로벌 시대를 염두에 두고 모든 계획들이 세계의 일류 수준을 모델로 하여 그 단계를 높여가고 있다.

나라와 나라의 관계가 자국의 보호를 우선하던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 이제는 상호 주의적으로 협력하며 개방하고 있다.

대륙이 경제적으로 통합하며 지구촌이 인류의 큰 영역으로 교류하고 지구촌 소식을 하루에 알게 된다.

일기(日氣)의 변화로 지구촌 기상을 한 눈에 보고 들어야 할 만큼 우리의 안목(眼目)이 넓어졌다. 지금은 내 손 안에 지구촌이 들어있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으니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 왔는가?

라디오를 좋아하던 시대에서 흑백 T.V시대를 거쳐 칼러 T.V시대를 겪게 되었고 이제는 아날로그 시대를 지나 디지털 시대로 진입하여 우리의 눈과 귀는 열릴 때로 열려 있는 것이다.
원조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반세기가 지나 이제는 원조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올해 11월에는 부산에서 세계의 각국 대표들이 모여 원조를 위한 국제회의를 개최 하였으니 얼마나 성장하였는가?

우리의 현실은 먹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먹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기세가 일상에서 먹는 사람들보다 더욱 당당한 시대를 살고 있다.

철모르는 아이들은 어려움을 겪어 보지 않은 세대이므로 세상의 무서운 변화를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라면과 우유가 언제부터 우리들 생활에서 일반화 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또한 여러 종류의 통닭집이 저마다 전국망의 체인으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굳이 알 필요를 느끼지 않는 청소년들이다 아직도 과잉보호 속에서 궁색함을 알지 못하는 풍요로운 세대이다.

그런데 우리의 실질적 경제의 수준은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눈과 귀는 열려 있는데 몸이 움직이지 못하는 부동적 경기는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경제적 부담은 자꾸만 늘어나는데 수익은 이를 충당하지 못하여 가계(家計)에 적자의 구멍이 생기어 염려 할 때가 되었다.
일부의 계층을 제외하고는 가계(家計) 경영에 부채가 더욱 늘어나고 있으며 서민들은 울상이 되어 회복의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다.

급성장(急性長)의 경제구조는 차별화를 조장하는 선(線)을 넘어 양극화(兩極化) 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회적 가치기준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행복지수가 스스로의 성장 발전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비교하는 비교열등적 가치로 전락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가계 경영에도 과잉소비로 여기저기에서 적자의 구멍이 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일상의 경제활동을 보면 현금거래가 유리한 경우라도 편리한 카드를 이용하고 있으며 수수료를 가계비용으로 부담하는 보이지 않는 불이익에는 감각이 이미 둔화되어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대에 특히 도농(都農)간의 경제적 차이가 심각하여 자꾸만 불안하다. 보이지 않는 사회적 정서에서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 갈등이 표출되는 경우에는 예상하지 못할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는 것이다.

불연소성(不練塑性)의 기류(氣流)가 태풍과 돌풍을 불러 오듯이 국민 정서에 때로는 위기감이 잠재되어 있어 심히 우려된다.

지금은 위정자나 각계각층의 지도층 인사들이 연말 때가 되면 찾아오는 느슨한 분위기에 저들만의 화합을 빙자하여 유희에 도취되어 있을 때가 아니라 서민들의 구멍 난 적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소통하며 강자와 약자가 상생(相生)하는 유익한 길을 하루빨리 찾아야 할 때이다.

이 나라를 지금까지 인내하며 세계적인 경제국가로 성장 발전시킨 가장 절박한 이유를 간직한 고령의 세대가 염려하는 소리를 진지하게 경청해야 할 것이다.

기성세대가 더욱 외로운 세대로 전락되고 있지만 진부한 보수 세력이라고 외면하고 있다면 이것은 시대적 착각일 것이다.

새로운 비젼을 위해서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사회적 가치 기준을 다시 설정해야 할 것이다. 급성장에서 찾아오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그 처방에도 소홀감이 없어야 할 것이다.

경제규모가 클수록 많은 헛점이 따르기에 총체적이 아니라 구성단위별로 세분하여 차분하게 헛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침체된 여러 분야를 개별적으로 진단하여야 하지만 농업분야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농가소득의 규모가 크다고는 하여도 그 속엔 거품처럼 많은 부채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외면하여서는 안 될 일이다.

노인들의 골다공증처럼 허약한 농업구조를 재검토 하지 않으면 국제적 FTA협정 체결 이후에 찾아올 대응력을 잃어버릴 것이다.

변화의 물결에 밀려 멍청하게 구경만 하고 있을 때는 더욱 아니다. 농한기라고 하여 안일할 수 없으며 지금이라도 농촌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허약자를 위해 보약을 찾듯 새로운 대책에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다.

먹는 문제도 중요하지만 농촌에서 살아가는 가치가 상처받지 않도록 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우리 모두는 경제적 월동준비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쯤 점검의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다.

2011.12
주간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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